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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다 빼앗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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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8-07-12 12:55 조회5,3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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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선 씨에게

   누워서 쓰신 글 누워서 들었습니다. 그러나 편지 읽는 소리를 듣는 동안에 나의 영은 형님의 손을 가만히 그러나 힘있게 쥐면서 눈물지었습니다.

   형님도 병든 몸, 나도 병든 몸. 다 은혜로운 일이올시다. 고요히 한 방에 뉘여 두시고 주 지키시니 그 중에 다 오묘한 성의가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몰아내어 외치게도 하시고 끌어들여 잠잠케도 하시니 그 중에 주의 일이 있었나이다.


   이 세상은 요란하나 내 영혼은 늘 편하다

   주 명령을 기뻐하니 참 기쁜 복 내 것일세

   이 세상은 늘 변하고 인간들은 말 많으나

   주 은혜만 생각하니 참 기쁜 복 내 것일세


   친애하는 형제여, 내 맘이 늘 형제를 위하여 간절함은 고생과 수고 중에서 주의 뜻을 따라 참고 기쁨으로 형제가 주를 증거함이로다. 오늘 우리가 당하는 핍박을 살피건대 무리한 반대도 많고 억울한 말도 많이 들으나 그러나 우리가 잠잠히 참고 기쁨으로 받을 것은 대개 주님은 우리보다 더 무리한 핍박을 받으시고 더 억울한 누명과 누설을 받으신 것을 생각함이니이다. 주 어서 형제를 용사같이 일으키시기를 비나이다.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달음질해야겠습니다. 주를 얻는 일은 세상과 육을 다 빼앗기는 일이올시다.

   아, 이제 우리는 거의 다 빼앗겼습니다. 좋은 명예 다 잃어버리고 재물 다 잃어버리고 식구들과 친구들 다 잃어버리고 이제는 육체의 건강까지 잃었으니 거의 다 되었는가 하여 다시 기쁘외다.

   ​​다 잃고 영만 주와 합하면 왜 좋지 않으리까?


   오! 주여​, 주의 종에게 힘을 주소서.

   연약한 처자들을 먹이고 입혀 길러주소서.


   내 이즈음 주님 은혜와 형매들의 지성스러운 간호로 새 힘을 많이 얻었나이다. 언제든지 주 나를 일으키시는 날에는 곧 평양으로 가서 친애하는 부모형제자매들을 만나겠나이다​.


5월 1일

원산

 

 

   편지를 쓰는 이용도는 원산에서 병상에 누워 있고 편지를 받는 김영선은 평양에서 병상에 누워있다. 1932년 10월 7일 평양노회의 이용도 금족령에 분노 혹은 회의하여 김영선은 죽음이 도사리는 중국 봉천으로 결사적 선교를 떠났었다. 그로부터 7개월이 지난 5월 1일 현재 그는 병을 얻어 누워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영혼과 마음은 서로 얼싸안은 채 울고 있다.

   이용도는 두 사람의 이런 고통도 은혜로운 일이며 주님의 오묘한 성의가 있다고 한다. 5월, 여전히 "무리한 반대도 많고 억울한 말도 많이" 있어서 이용도와 그 동지들은 계속 고통을 받는 시간이었다. 동시에 이용도는 모든 고통을 잠잠히 참고 기쁨으로 받아야 할 것을 말하는데, 이유는, 주님은 더 무거운 핍박과 누명을 당하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그는 죄를 범하지 아니하시고

그 입에 거짓도 없으시며

욕을 당하시되 맞대어 욕하지 아니하시고

고난을 당하시되 위협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공의로 심판하시는 이에게 부탁하시며

(벧전2:22~3)

 

 

"주를 위해 다 빼앗기는 광영! 이용도와 김영선은 그것으로 울었고 그것으로 찬송했습니다. 아, 나를 위해 다 빼앗기셨던 주님, 이제 나도 울며 찬송하며 주를 위해 다 빼앗겨보고 싶어요. 웅장한 예배당 다 사라지고 새도 떨던 세도가 자취도 남지 않았는데, 다 빼앗겼던 이용도와 김영선은 100년이 되도록 남아 생생하게 산 존재로 오늘 우리에게 신앙이 무엇인지 의젓하게 가르쳐주고 있으니, 이는 주 위해 빼앗긴 자에게 주 친히 갚아주심이니이다. 주 영원히 기억해주심이니이다. 오, 한국의 성도들에게 주 위해 다 빼앗기는 광영을 이 시대에도 허락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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