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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에서 휴직처분을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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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8-07-11 12:59 조회5,3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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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원 씨에게

   수차 형님의 편지에 위로와 감사도 많았고 민망 비창한 때도 없지 않았습니다. 아우 그 동안 대명(大命)을 받아 평양, 안주, 해주 등지에 복음을 전하고 지금은 몸이 피곤하여 병석에 누워 정양 중이올시다. 그러나 큰 염려는 없고 다만 주 나를 고요히 두고 쉬라 하심이니 이 기회를 감사와 침묵으로 보낼 따름이올시다.

   연회(年會)에서는 상당히 내부적으로 아우에 대하여 시비가 많은 모양이더니 결국 휴직 처분을 내리셨구만요. 벌써 목사 뗀 지도 오래고 월급 잘린 지도 어제가 아니니까 이미 각오했던 일이라 순서대로 되어가는 일만 감사할 뿐!

   평양서는 아마 버림 받은 무리들이 네 회중교회 집에 모이어 '예수교회'라는 간판을 걸고 수백 명의 무리가 밤낮으로 새 은사에 목욕하고 있는 모양이올시다. 물론 예수교회란 이름도 주님이 주신 것이겠지요. 앞으로 어찌 될지. 작지 않은 일이 벌어져 놓았으니까, 야단났습니다. 평양서야 교내, 교외에서 큰 이야기 거리가 되어있겠지요. 앓은 자도 많고, 나서서 심술을 부리는 자도 많고.

   OO에는 근자 조선에서 볼 수 없는 큰 기이한 역사가 생기었던 만큼 마귀의 역사도 굉장하여 어린 양들이 막 OO에게 유린을 당한 모양이나, 주 결국 이기실 줄 믿습니다.

   화자 문제가 큰 일이올시다. 내 이름, 내 얼굴로는 현 기관 어느 곳을 물론하고 손을 써볼 수 없는 형편이 되었구먼요…….

   체부동교회에서도 원하고, 주도 원하시는 일이건만 인의(人意)가 성의를 앞서 일하는 현대인즉 좀 운동이 있어야 될 것을 그것도 어디 내가 누구에게 입을 벌리게 되었어야지요. 연회에는 통 참예도 못하고.

   모든 경영은 다 실패로 돌아가고 주의 성도들은 발 붙일 곳도 없어지는 듯하나, 그러나 만세 결국은 승리외다. 주 우리 편이시니깐. 더욱더 용기를 냅시다. 끝까지 돌진합시다.


   이 땅에 마귀 꽉 차서 성도를 삼키려 하나

   겁내지 말고 싸워라 진리가 이기리로다

   명예와 지위와 생명과 재물을 마귀가 취한들

   상관이 무어냐 내 주께 있으리로다


   순례(順禮)는 그간 승천하였고 신인(新人) 선이도 24일만에 영광에 싸여 가버렸고 본향 부모형제들은 날로 은혜가 깊어가 환란 중에서도 감사와 찬송과 기도로 더욱 주 앞에 가까이 나가는 모양이고 모두 영적으로는 빛을 받는 중에 있습니다.

   형님! 그저 소곳하고 지시대로만 매진합시다.

   영철 군은 18일에 협성 졸업하고 22일에 배재 입학되었소이다. 그러나 어찌 될지!


3월 26일

 

 

    감리교회에서는 이용도를 두고 시비를 가리느라 말이 많았다. 이는 이용도 휴직 결정에 대한 논란과 반대도 많이 있었다는 것이다. 결국 휴직 처분은 받았으나 감리교회에는 ㅡ 1932년 10월 7일의 평양노회처럼 ㅡ 이용도에 대한 처우가 옳지 않음을 우려하고 반대하는 목소리가 적잖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이용도의 상실감은 교회만 아니라 동생 순례와 새로 난 딸 선이가 세상을 떠남으로 그 강도가 더해졌다. 현대의 욥 이용도는 자식에다, 명성에다, 직업에다, 건강까지 잃었다. 그는, 만세를 외친다. "주님 계심 만세! 만세! 만세!" 그리고 용기 내어 돌진!!

   감리교 중부연회의 결정 배경에 대해 변종호는 이렇게 설명한다.


   해주에서 있는 기운과 땀과 피를 다 쏟은 용도 목사는 겨울 서울 집(현저동 산 12의 15)까지 몸을 끌어올 수 있었다. 집에 도착한 그는 그냥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이렇게 누워 있는데 1933년의 중부연회가 열렸다. 연회가 열리기 얼마 전에 지방감리사에게서 퇴회원(退會願)을 내라고 사람이 보내어졌다. 퇴회원을 낸다는 것은 감리교 목사를 그만두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임에 기도를 올리고 난 용도 목사는 이에 응하지 않고 반각(返却)해 보냈다. 그랬더니 또 사람이 와서 이번에는 강박을 하는 것이었다. 이때에 묵도를 올리고 난 용도 목사는 다시 반각하는 것이었으니 이제 용도 목사가 자기가 원해서 목사직을 내던진다는 것은 배교(背敎)의 의미도 포함될 수 있는 듯한 것이기 때문에 또 응하지 않았다(축출을 당하는 것은 별문제지만). 그랬더니 연회가 열리자 연회에서 강권발동으로 휴직 처분(강제 절연 의미)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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