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놈 되어 갈 곳 없으면 내게 오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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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8-06-19 11:37 조회5,21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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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서 씨에게
<전문략>
교회를 사랑하여 사람을 죽이는 모순! 열렬한 신자에게서 종종 나타나고 있었던 사실을 생각하여 잠잠히 기다리는 것이 우리의 취할 바입니다.
형은 타인의 신앙경험을 비판하여 싸우는 자만 되고 스스로 영으로 사는 신앙의 인으로서는 실패할까 두려워하소서. <10행략>
혹 주님께서 누구에게 이상한 이름을 지어 붙여 놓아가지고 욕을 해낼 권세를 가지셨다고 할지라도 나는 아무도 논란하거나 욕할 권리를 가지지 못하였고 혹 주님이 악신접(惡神接)한 자들을 교회 안에서 책벌하고 죄인들, 특히 사람에게 버림을 당한 자들을 쫓아내는 권세를 가졌다고 할지라도 나는 누가 악신접을 했다 하여, 또는 내 경험과 다르다 하여, 혹은 죄인으로서의 버림을 받았다 하여 그를 책벌하고 쫓아낼 권리를 나는 가지지 못하였습니다. 형! 주께서 그리하시지 못하셨음에리요!
나는 김성실파(派)도 아닌 동시에 인서파나 태용파도 아니요, 마찬기지로, 남주파나, 준명파도 아니올시다.
태용이 세상에서 버림을 당할 때에 나의 마음이 그를 향하여 간절하였고, 성실(誠實)이 버림을 당할 때도 나의 마음은 역시 그리하였고 ㅡ 내가 그들의 주의를 찬동해서가 아니요……, 그들의 내용을 잘 알지 못하고도…….
남주(南柱), 준명(俊明)이가 축출과 멸시를 당하여 나는 또 그들에게 대한 나의 간절한 열의 정도가 올라가는구려. 나는 일전에 가서 저를 위로하고 왔습니다. 그들은 한 점의 근심이나 공포가 없이 절대 안심 중에서 모든 것은 성의에 맡기고 경건하게 사는 것을 보고 나는 놀래고 왔습니다. 그들의 입에서 누구를 욕하거나 원망하거나 불평을 토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왔습니다. 나는 그들의 영적 안정상태가 퍽 존경되었습니다. <22행략>
그러나 혹 후일에 불행히 악신접하였다 하여 축출을 당하든지 죽어야 될 놈이라는 악명을 쓰고 피할 곳이 없거든 그때에는 나에게로 오시오. 나는 그때에는 형과 같이 욕을 먹으면서 형을 먹이고 입히기 원합니다. <17행략>
나는 욕을 먹고 쫓겨남을 받아 마땅한 자로 압니다. 욕을 먹고 축출을 당하는 자들을 애호(愛護)하고 싶으니깐. 더욱이 예수의 이름으로 욕먹는 자라면.
성실 씨, 태용 씨, 국주 씨, 교신 씨, 물론 그들을 내가 잘 알지 못해도. 아마 그 중에는 성실 씨와 가장 친교가 깊다고 하겠지요. 성실 씨의 간곡한 글을 보고 감사했습니다. 나는 늘 배울 자로 있어서만 만족입니다. 남을 가르치고 비판하려고 하여 벌써 마음의 불안을 느끼는 것을 보아 나는 영원히 학생심의 소유자로 있어 그것이 나의 최상의 축복인가 합니다. <6행략>
나는 원래 내가 누구를 인도할 무슨 능력이나 기술을 가진 자가 아님을 이미 깨닫고 다만 성의에 끌려 그 사명에만 미성(微誠)의 순종을 드렸을 뿐입니다.
나는 내가 신앙에 살고 영에 삶이 나의 첫째 일이요, 또 마지막 일입니다. 남을 인도하거나 누구를 바르게 돌이키려 함은 원래 나의 소임이 못 됩니다. 혹은 나의 신앙생활의 서광이 흘러 누구에게 보여져 그가 생명의 빛을 찾았다 하면 이는 주 나를 이용하셔 그를 건지심이요, 주의 사랑이 그를 정도에 서게 하심이지 결코 나의 노력이나 공이 아님을 나는 압니다.
혹 나에게 있는 바가 진리라 하여 보여달라고 주께 간구하는 자에게는 주 나를 보내어 면담케 할 것이요, 나를 비(非)진리라, 악마라 하여 버리는 자에게는 내 변명하여가며 들어가서 그를 바르게 돌이켜보겠다는 그런 자력적 열심이나 사업욕을 나는 갖지 못한 자입니다.
1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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