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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로 간 스물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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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8-03-30 16:48 조회5,6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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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운(李浩雲) 씨로부터

  목사님, 이번 길에 주님께서 큰 불을 내리실 것을 믿습니다. 육신편(便)으로는 대단히 곤고한 일이지만 신령상 은혜로 볼 때 많은 영을 구하실 기회를 또 허락하심을 주께 감사하오며 목사님의 육체와 이번 부흥회를 위하여 기도하옵니다. 이왕 시작하신 바에는 이번에 그 결단을 내시기를 바랍니다. 주께서 목사님을 통하여 이번 기회에 드러내고자 하시는 바를 충분히 다 드러내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육에 속한 몸인 고로 염려가 없을 수 없습니다. 더위에 밤을 새우시느라고 땀은 얼마나 나시며 몸은 얼마나 피곤하십니까. 의복이 땀에 빠져 살에 들러붙었을 것이 잘 상상됩니다. 육신으로는 목사님은 충분히 가련한 사람이올시다. 아주 다 죽은 사람이지요. 그러나 '요단 강을 건넌 후 무한 영광일세'. 아, 우리의 기쁨, 우리의 승리는 요단 건너편에 있습니다.

   저도 주님을 위하여 몸 바치기를 원합니다. 평안과 영광과 칭찬을 요구하지 않사오며 주께서 지고 가는 십자가를 요구합니다. 골고다까지라도 가기를 원합니다. 옛 성도들이 졌던 십자가, 지금 목사님이 지신 십자가를 저도 지려고 하옵니다. 오로지 저도 주님 위하여 몸 바칩니다. 주님 위하여 살고 일하고 죽기를 원합니다. 주께서 저의 약함을 담당하사 주님의 품에 안길 때까지 나를 붙들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저의 학교 일은 바로 되었습니다. 학생 전체가 다 그냥 공부하게 되었고, 박 양은 최리 선생이 도와주고 오분야(吳粉也) 양은 1년간 자비로 되고 저는 교비로 되었습니다. 주께서 저를 택하여 주심을 감사하옵니다. 그리고 신영리 75번지에서는 벌써 도배 다하여놓고 이사해 나오라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속히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어느 날 오시겠습니까?

1932년 6월 25일

경성부 현저동 산 12의 15 송봉애 방, 이호운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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