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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묵상집

평양 호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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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8-03-23 12:09 조회5,45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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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932년 음력 5월 16일에 목사님이 명촌교회에 집회 인도 차 오시었습니다. 새벽 이른 차에서 내리셨는데, 정거장에서 교회까지 들어오시는 그 광경은 바로 호산나를 부르는 예루살렘 거리 같았고 귀인으로 영접 받는 천사의 일행 같았습니다. 마중 나간 교인들은 목사님을 가운데 모시고 149장 '내 주를 가까이 하려 함은' 찬송을 소리 높이 부르는데 모자를 벗어 드시고 평화의 웃음을 띄신 목사님은 뒤로 나오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모자를 흔들어 반겨 맞으시는 것이었습니다. 이 명촌 집회 1주일 동안에 낮 집회를 마치고는 곧 나가서 노방전도를 하시었는데 여러 신자들은 부흥성가 52장 '마음에 가득한 의심을 깨치고'를 불러서 도와 드렸습니다.

   계속해서 시작한 신암교회 부흥회 때에는 사람이 굉장히 모였습니다. 어느 시간에나 6,000명 이상은 모였습니다. 회당이 너무 차고 넘쳐서 앉은 자는 남의 무릎 위에 앉았고 선 자는 몸을 꼼짝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한창 더운 여름이었으매, 앞뒤 사람이 다 땀에 젖어 있으니 예배당은 그냥 땀의 바다가 되었습니다. 2, 3일째 되는 날은 예배당이 꼬박 차고도 남는 사람이 많음으로 뜰에서 예배를 보게 되었습니다. 걸상을 내다 놓고 그 위에서 말씀을 하시는데 목사님의 형상은 사람이 아니고 천사인 듯, 신자(神子)인 듯이 보였습니다.

   땀을 동이로 푹푹 쏟으시며 그 옷은 소나기를 맞은 것 같았고, 흐르는 땀에 눈을 뜨지 못한 목사님은 한 손에 손수건을 늘 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루는 세상에 믿을 것이 하나도 없고 사람은 믿을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설명에 열변을 토하시더니 땀에 젖은 손수건을 번쩍 높이 들며,

   '의지하세 의지하세 주 의지하세 구하시네 구하시네 곧 구하시네'를 부르실 때 청중은 홀린 듯이, 취한 듯이 말려들어 같은 목소리로 '의지하세'를 목을 찢어가며 합창 제창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함들었던 몸짓과 그 흘러내렸던 땀, 그리고 그 내둘렀던 손수건은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2.

   신암교회에서 이 목사님을 청해오게 된 때, 어떤 장로 한 분은,

   "이 목사는 사람이 아니고 신이요, 그의 역사가 전부 신의 일이요, 신의 능력을 나타냅니다. 성경을 인용하는데도 마태복음에 있는 '왼편 눈이 범죄하거든 뽑아 버리라'를 꺼내기 시작하여 30여 곳을 그냥 줄줄 따라 외이며 설교를 답새겨 대는데 사람의 정신으로 도저히 그렇게 기억할 수 없는 것만 보아도 그는 사람의 껍데기를 썼으나 속에는 주의 권능으로 가득 찬 것이 분명합니다"고 하였다.

   이때에 신암교회 집회를 시작하자 처음부터 5,000명 이상이 모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다 남의 무릎 위에 앉고 내 무릎 위에 사람을 앉히는 것이었다. 신암교회에 오신 때는 중앙교회에 왔다 가신 지 3년째 되는 해이었는데, 목사님은 그 동안 3년간을 계속해서 쉬지 않고 이 강산을 외치고 돌았으므로 이때에는 현저히 몸에 피가 마르고 살이 쪽 빠졌었다. 그러나 그 말과 그 외침만은 여전히 힘있고 날카로워 언제나 5,000~6,000명 이상의 청중을 기관총으로 쏘듯이 그저 거꾸러뜨리는 것이었다.

   시간이 흐르고 날이 감에 따라 신암교회에는 사람이 더욱더욱 몰려들었다. 예배실은 차고 넘쳐서 창문 밖에 등상을 매고 거기에 사람들이 올라서게 했더니, 사람이 너무 많이 올라타서 그 등상이 부러지고 말았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강대상을 들고 나와서 마당에서 집회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때에 모여드는 사람의 수와 그 모여든 사람들의 열정과 흥분은 끔찍하여 말로 형용하기가 어려웠다. 목사님은 단에 나서기만 하면 언제나 서너 시간 이상을 외치시었다. 그러나 듣는 이에게는 서너 시간이 한 10분 동안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서너 시간을 서있어도 다리 아픈 줄을 모르고 무릎 위에 사람이 겹겹이 쌓여도 괴로움을 느끼지 못했다.

   신암교회의 집회를 인도하시는 동안도 목사님은 별로 잡수시지를 않았고 또 주무시지도 않았다. 그러면서도 단에 나서면 3시간, 4시간씩 그 열변을 퍼붓는 것이었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침실에 돌아와 누우신 것을 보면 숨이 다 끊어진 인간으로 보였다. 어느 날 아침 새벽 집회를 마치고 나오신 목사님은 포단(蒲團)을 쓰고 좀 누우셨다. 어떤 분이 곁에 가니 아주 숨기운이 없어서 몇 사람이 모여서 지켜보니 아주 숨소리가 없으매 통곡이 터졌다. 그런데 이날에도 목사님은 조반 때를 지난 후부터 또 여전히 하루 종일 강단에서 그 더운 날씨에 10여 시간 이상을 외쳐대시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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