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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다가 죽으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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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8-03-10 23:16 조회5,2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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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4시 산상 기도

   주님 계신 곳에 나도 있게 해주옵소서. 지금은 주 계시던 곳과 내가 있는 곳이 천양(天壤)의 차로 벌어져 있어 내가 주를 견해(見解)할 수 없나이다. 주는 가난한 가운데 계시었고 나는 부한 자들 가운데 있나이다. 주는 병자들 가운데, 죄인들 가운데 계셨고 나는 의인들 가운데 있나이다.

   지금도 당신의 마음과 당신의 영은 가련한 자들 중에 계시지요!!

   주님을 찾아보기 위하여, 주의 영을 찾아 만나기 위하여는 내가 마땅히 모든 병자, 빈자, 죄인들 중에 들어가야 될 줄을 알건만 그러면서도 왜 나는 그렇게 하지 못합니까.

   이는 아직 내가 주를 만나려는 간절한 생각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닙니까. 그렇지 않으면 너무 안온한 생활에 심취하여 그런 것이 아니옵니까.

   오 주여, 당신께서 일찍 어디 계시었나이까. 육신으로 세상에 계실 때, 그리고 지금, 당신의 마음은 어디 있나이까. 나를 도우사 주님의 자취를 찾아서 따라가게 하옵소서. 아멘​.

 

1932년 6월 10일 (금)  비

 

 

   2시 입당 기도

   피곤에 눌려 정신 희미


6월 11일 (토) 맑음



   등산 기도

   지난 밤의 악몽에 대해서 참회. 나는 아직도 불결한 자식. 꿈속에라도 유혹에 들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 드리다.


6월 13일 (월) 맑음

 

 

   1932년 6월 현재 그의 건강이 심각하다. 외부의 비난과 함께 육체의 병고가 이용도를 압박하며 하나님을 원망하라고, 원수들에게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하라고 긁어댔다. 이용도의 선택은, "4시 산상기도"와 "2시 입당기도"였다. 이어지는 빈혈 증세와 천근만근의 피곤으로 정신이 아뜩해진 그의 선택은, 다시 "등산기도"였다.

   기도하다 죽은 시체로 산에서 발견될지언정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고 원수를 미워하지 않으며, 하나님과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것들을 더욱 사랑하려 할 뿐이라는 건가?

   그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조금만 자면서 죽으려는 사람처럼 기도하고 있다. 오늘 하루 산 것이 은혜요, 뜻이 있으시면 주께서 내일도 주실 것이나, 아니시면 아니하실지언정 주를 사랑하리라는 담담하고도 단단한 믿음을 보여주려는 듯…….

 

 

"주님, 남몰래 새벽에 밤에 산에서 예배당에서 죽도록 기도한 선진을 주심 감사합니다. 아무도 보지 않을 때에도 거룩하기 원했던 성도가 이 땅에 있었음에 감사하옵니다. 그 사실로 나의 참회와 위로와 용기를 삼아 주를 거침없이 따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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