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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기도동지를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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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8-01-27 23:51 조회5,37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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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 형제들에게

   나는 얼마 전에 조 목사를 만났는데 그가 내게 묻더이다.

   "이 목사, 이것 보았소?"

   "그게 무엇이요?"

   "글쎄 좀 보시오."

   나는 동봉한 별지를 받았소이다. 그 제목부터가 나의 영의 줄을 크게 울리었습니다. 종로 번거로운 길을 걸으며 그것을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읽는 가운데 나는 몇 번이나 몇 번이나 감격한 어조로 남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아멘, 아멘" 하였습니다. 그리고 "오, 주여" 소리를 이따금 부르짖어 감사한 뜻을 표하였습니다.

   이 글의 작자는 현 배화여자고보교 교사로 계신 선생님이신데 평소 지면이 있던 분이었기로 더욱이 반가웠습니다. 나는 얼마 전 어느 지면에선가 중앙전도관에서 일요일 오후 2시에 이덕봉(李德鳳) 선생이 일요강화를 한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다시금 새로워졌습니다.

   "아, 이 어른이 기도로, 전도로, 주님에게 단단히 붙들리셨군" 하였습니다.

   그러자 조 목사, "그 선생이 일요강화를 한다고 하길래 한번 갔더니, 청년 한 사람이 와 앉았겠지. 내가 들어가니깐 합해서 두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이 선생은 두 사람을 앞에 놓고도 열심으로 전도하심에는 참으로 감탄하였어요."

   그 말을 듣고 나는 눈물이 나옴을 깨달았습니다. 왜 그런고 하니 나는 한두 사람을 놓고서 그렇게 열심을 낼 수 없을 듯해서 나의 용렬에 대한 참회와 그 선생님을 그렇게 쓰시는 주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의 눈물이었습니다.

   돌아와서 나는 그에게 편지를 했습니다. 그의 기도의 힘을 빌고자 하여서요​. 그랬더니 아래와 같은 답서가 왔습니다.


   주님의 은총을 통하여 영서상통(靈犀相通)하는 편지를 읽사옵고 감사하도소이다. 소제의 적은 글이 다만 나와 같이 약한 형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하여 적었던 것이 의외의 방면에서 공명과 격려가 있음은 주님의 섭리인 줄 믿고 더욱 위를 향하여 부르짖고자 하나이다.

   불신의 세상에서 구출된 신자들이 힘을 합하여 십자가를 지고 나아가는 곳에 소망을 있을 줄 믿나이다. 소제 약하고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주님께 붙들려 감히 독립 전도를 시작하였습니다. 위하여 기도하여 주심을 간절히 바라오며 소제도 목사님 위하여 기도하려고 하나이다.

5월 18일 필운동 290

이덕봉


   주님은 지금 끊임없이 각 방면으로 일하심이 분명합니다. 열렬히 기도하십시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다. 낙심 말고. 세상이 다 "아니다" 하여도 주님만 "옳다" 하시면 그만이지요. 별지를 <신앙생활>에 등재하여 여러 형매들에게 전함이 한 힘이 될까 하여 보냅니다.

5월 20일

시무언

 

 


     기도생활의 실천을 호소함

   기도는 하나님과 교통하는 최대의 길이요, 기도는 성령의 능력을 얻는 최고의 방법이요, 기도는 영적 생명의 최선의 양식이요, 기도는 신앙생활의 심수(心髓)입니다. 만일 신자라 하면서 힘 있는 기도가 없으면 그는 이름만의 겉껍데기 신자요, 참된 신자는 아닌 것이올시다.

   진정한 동정의 눈물이 있는가? 거기에는 틀림없이 참된 기도가 있을 것이오. 인류에게 행복을 주는 신성한 사업이 있는가? 거기에는 반드시 간절한 기도가 있을 것이오. 넘치는 기쁨이 있는가? 거기에는 반드시 열렬한 기도가 있을 것이오. 혁혁한 희망이 있는가? 거기에는 반드시 힘 있는 기도가 있을 것이외다.

   간절한 소원이 있는가? 간절히 기도하시오.

   큰 능력을 얻고자 원하는가? 열심으로 기도할 것이외다.

   형제자매여, 당신은 자신의 믿음과 열심과 사랑이 적고 모든 것에 부족함을 깨달으라. 통회의 기도를 해본 일이 있습니까? 당신의 사랑하는 가족 중 믿지 않는 자가 회개하기 위하여 간절히 기도하여 보았는가? 당신은 당신의 관계하는 단체가 잘되기 위하여 구하여 보았는가? 당신은 당신의 교회가 거룩하고 힘있게 되기 위하여 간절히 기도하여 보았는가? 당신은 조선이 다 구원되기를 위하여 간절히 기도하여 보았는가? 당신은 세계의 평화를 위하여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워지이다' 하고 기도하여 보았는가?

   기도하는 때가 능력이 이르는 때요, 기도하는 곳이 능력이 생기는 곳이요, 기도하는 사람이 능력 있는 사람이외다. 기도하는 때에 소망이 생기고 기도하는 곳에 기쁨이 넘치고 기도하는 사람에게 성신이 임하십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족속을 인도하기 위하여는 40년 동안 미디안에서 양떼와 함께 푸른 하늘, 반짝이는 별, 고요한 밤마다 묵상과 기도의 생활이 필요하였던 것이요, 사무엘이 거룩한 사자가 되어 패망한 이스라엘을 부흥시키기 위하여는 몸을 하나님께 바쳐 어려서부터 성전에서 기도하는 생활이 필요하였던 것이요, 사도 바울이 말할 수 없는 곤욕을 당하면서 이방 전도를 하기 위하여는 아라비아 광야의 수년간 기도생활이 필요하였던 것이요, 주 예수께서 공적(公的) 생활을 시작하시기 위하여는 광야에서의 40일간 금식기도가 필요하였었고, 십자가의 최후의 승리를 얻기 위하여는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피땀을 흘리는 기도가 있었던 것입니다.

   이 세상은 하나님이 지으신 곳이요, 대체로 하나님의 섭리 하에 진행되는 곳이므로 어느 것 하나 가치 없음이 없을 것이로되, 한편으로 보면 이 세상은 악마가 횡행하는 곳이요, 패역한 세상이요, 죄악이 넘치는 말세이외다. 신자는 이 악과 싸우지 않으면 아니 됩니다. 에베소 6장에 가르치심과 같이 전장에 나가는 용사처럼 믿음에 굳건히 서서 항상 긴장한 태도와 경건한 마음으로 열렬히 기도하는 생활을 함으로만 우리에게 승리가 이를 것입니다.

   형제자매여, 우리 정성을 합하여 힘써 기도하사이다. 일상 생활에서 닥치는 일마다 경건한 기도의 태도로 대할 것은 물론이요, 특별한 시간을 택하여 하나님과 단 둘이서만 대좌하여 깊은 영교(靈交)가 있는 곳에 큰 능력이 생깁니다. 세상 모든 잡된 소리가 들려오는 곳에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릴 여지가 없는 것입니다. 새벽 별 반짝이는 고요한 때, 할 수 있으면 산이나 들로 나아가서 기도할 것입니다. 때로는 신자가 한곳에 모여 마음을 합하여 열심으로 기도함으로도 큰 능력을 얻을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이 아래 몇 가지를 형제자매에게 호소하나이다.


   ① 매일 새벽(다섯 시에서 여섯 시 사이)에 꼭 기도할 것

   ② 기도하는 곳은 될 수 있으면 산이나 들로 정할 것

   ③ 기도의 내용은 각각 먼저 자기 자신의 성결을 위하여, 자기의 가족을 위하여, 동포의 구속을 위하여, 인류의 구원을 위하여 기도할 것이요, 다음은 각각 자기의 소원을 간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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