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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도를 가장 생각한다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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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8-05-03 11:57 조회4,8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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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주 집회 일화를 통해 주님께서 이용도를 사용하시어 어떤 일들을 이루고 계신지를 보았다. 하지만 평양노회는 납득하기 어려운, 듣고 있기 괴로운 이유들로 이용도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쳤다. 이로 인해 성도들이 깊이 탄식하였음은 앞서 보았다. 그럼 박사학위를 받아 금의환향하여 평양 장로교계의 주목을 받는, 친(親)이용도적 산정현교회에 부임한 송창근은 어떻게 반응했을까?



   아우님,

   주님과 함께 일하다가 주님과 함께 오시오. 오나가나 내 마음이 늘 아우님의 뒤를 따르는 줄 알고 계시오. 세상이 용도를 '성자'라고, '은총의 사자'라고 높이고, '친하다'고, '사랑한다'고…… 내 보고듣기에는 다 우스운 일이요, 믿지 않소. 그 사람들을 믿지 않소. 다 사람들이오. 다 이 세상 사람들이기 때문이오.

   그러나 이 세상에서 작은 사랑과 신뢰가 있고 인정이 있어서 용도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가장 생각하는 사람이 나인 것을 나는 아직 믿소. 할 말이야 적지 않지만 더 쓰지 않소. 주님이 불쌍히 여기시는 인간들을 위하여 크게 노력하고 오시오. 오는 길에 집에 들리오.

 

1932년 10월 19일 아침

송창근

 

  

   평양노회가 간신히 4:3으로 이용도를 내쫓은 이때에, 기도의 동무들이 찢기는 가슴으로 울며 떠다니던 이때에, 여전히 "세상이 용도를 '성자'라고, '은총의 사자'라고 높이고" 있었다. 여기서 "세상이"라고 한 것을 보면 평양에서 이용도의 인기는 몇 교회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음을 짐작케 한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아무리 많을지라도 송창근은 자기가 그들보다 더 "용도를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하며 든든한 신뢰를 확인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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