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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묵상집

사마리아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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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8-03-28 12:16 조회5,7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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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에게는 남편을 얻는다는 것이 가장 중대한 일이다. 남편을 바로 만나야 일생을 잘 살고 그렇지 못하면 일생을 큰 고통으로 지내게 되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이다. 그리고 좋은 남편을 한 번 얻어 백년해로 하는 것이 행복된 일생이고 결혼이 한 번 이상하게 되어 이리 저리로 혹은 이 남편 저 남편을 찾아 전전 유랑하는 것은 여자의 일생으로서는 불행한 일생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 사마리아 여인(요4:1~26)은 다섯 번 결혼을 한 불행한 여자이므로 예수님의 관심과 연민을 끌게 되었다.

   그 여자가 다섯 번 결혼하게 된 경로는 다음과 같다.

   부자의 아들을 찾아 도회처로 시집을 갔다. 많은 여자들이 원하는 남편은 돈 많은 남자요, 동경하는 곳은 도회처이다. 그래서 이 여자도 맨 처음에 돈 많은 남편을 찾아 도회처로 시집갔다. 여자의 마음에 돈만 많으면 재미가 나고 몸과 맘이 평안할 줄 아나 돈 많은 집 아들이란 흔히 바보나 멍텅구리가 되어 말재주도 없고 일할 줄도 모르거나 사랑이 없고 건방지고 아내를 천대하거나 종으로나 부리려는 고약한 사람들이므로 부잣집에 잘못 시집가면 일생을 눈물로 살거나 목을 매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 여자는 그 부잣집을 뛰쳐나왔다.

   풍채 좋고 인물 잘난 호남자를 찾아갔다. 그런데 이런 자들은 흔히 건달이 아니면 난봉꾼이어서 잘생기고 말은 잘하나 일 안하고 술만 먹고 돌아다니며 쌈질만 하는 것이다. 이런 자의 집에 가면 놀기 좋고 건들거리는 좋으나 항상 쌀이 떨어지고 나무가 떨어진다. 놀기나 하면서 배고픈 생활은 오래 견딜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 여자는 이 남편과도 갈라섰다.

   농사 집 아들과 다시 결혼을 하였다. 부잣집 아들이나 난봉자식은 사람 천대나 아내 구박이 일쑤임에 인간의 대우를 받고 부부 생활다운 부부 생활을 해볼까 하여 순박하고 진실한 농촌 남자를 찾아갔다. 그러나 농촌 살림이란 여름 내내 김매고 일 년 내내 물레질, 방아질 등 일에 파묻혀 일밖에 없으니 비누 세수 한번 못하고 분 한번 못 바르고 몽당 속에서, 검불 속에서 뼈가 부러지도록 일하는 것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 여자는 여기서도 나왔다.

   상인의 아들을 남편으로 맞았다. 장사꾼의 집은 사람이 많이 사는 곳에 있음에 거리가 번화하고 옷과 물건이 얼마든지 많다. 그래서 옷 잘 입고 몸맵시 보고 놀러 다니기가 좋다. 그렇지만 장사 방은 공기 나쁘고 비위생적이어서 모두가 병약이라 집안에 병인이 떠날 사이가 없고 남편은 항상 콜록콜록 하며 한약, 양약, 약만 밥 먹듯 하여 하루도 편안한 날이 없으니 병약한 남편과는 도저히 재미를 볼 수가 없어 그 집도 버리고 뛰쳐나와 먼 곳으로 갔다.

   시원한 바닷가. 큰 항구로 시집을 갔다. 부자, 난봉, 농사꾼, 장사꾼 등의 남편을 얻어 재미를 못 보고 낙을 못 보고 애를 태우고 속을 썩힌 이 여자는 넓은 바다를 바라보며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물 좋은 생선이나 먹어보려고 해변으로 왔지만 항구는 쌍된 것이요, 천한 사람들이 사는 곳으므로 기분이 상하고 구역이 나서 살 수가 없다. 그래서 이 여자는 다섯 번 시집가서 다섯 남편과 살아 보았지만 재미도 행복도 찾을 수 없어 다 차버리고 혼자 살고 있던 중이다.

   그래서 "네 남편을 불러오라고 할 때 "나는 남편이 없다"고 한 것이다. 그 여자는 안락과 평안과 기쁨을 찾아 이 남자 저 남자의 가슴으로 굴러다녀보았지만 얻는 것은 없고 몸만 더럽힐 뿐이었다. 그런데 예수와 이야기를 하는 중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가 있다는 말을 들으니 그 물을 얻을 수 있으면 물 길러 다니는 고생도 안 하고 또 목마른 고통도 없어질 듯이 생각되니 "그럼 그 생수를 나에게도 좀 달라"고 하기에 이르렀다.

    사마리아 여인뿐이 아니다. 오늘날의 모든 처녀와 독신 여자도 마음속으로 하룻밤에 남편을 네 번, 다섯 번 갈아드린다. 고요한 밤에 자리에 누우면 여자들은 생각을 하고 궁리를 하면서 이런 남편을 얻을까 저런 남편을 얻을까 하여 하룻밤에 열 남자, 스무 남자를 골라 보았다, 내던졌다, 결혼식을 했다, 이혼식을 했다 하는 것이다.

   이 사마리아 여인이 처음에는 남편은 의지할 자요, 믿을 수 있는 자라고 생각했고 좋은 남편을 얻으면 잘 살 수 있으리라고 믿었다. 그러나 다섯 번이나 남편을 갈아보는 중에 남편이란 것이 믿을 것이 못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사마리아 한 편 구석에서 사는 날까지 살다가 죽을 예정으로 거기 와서 지지한 생활을 하루하루 살고 있던 중인데 예수의 말, 생수의 말을 들으니 다섯 명의 전 남편들보다 좋을 듯해서 예수에게 바짝 달라붙어 조르는 것이었다.

   이때에 예수께서는 벌써 주셨다. 생수를 받은 이 여인은 동이로 물 길을 생각을 버리고 사마리아성 안에 가서 동리 부인 수십 명을 예수께로 데리고 왔다. 이분이 선지자여, 메시아로서 생수를 주시는 분이라고 선전하며 친구들을 데려왔다. 생수를 마신 자는 전도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참으로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발견한 자는 동리와 친구에게 그이를 소개하고 선전하지 아니치 못하는 것이다.

   실상은 여자뿐이 아니라 이 세상에 사는 모든 인간의 마음이 다 이 사마리아 여인과 같아서 부자, 영웅, 농업, 상인, 어부 등 하룻밤에도 그 마음이 네 번, 다섯 번 변모를 하고 변형을 한다. 부(富), 호식(好食), 명예, 권세 등으로 만족도 얻지 못하고 평안도 얻지 못한다. 아무리 잘 먹고 잘 입어도 거기에 소망과 기쁨이 없다.

   이 여자가 최종적으로 어디서 참된 기쁨, 생사를 초월한 기쁨을 얻었는가. 예수를 만나 그에게서 과거의 모든 추잡한 것이 다 폭로되고 들춰지고 털어내임을 당하고 생수로 씻어내고 생수를 마시게 된 후에 비로소 얻은 것이다. 사람에게서, 인간의 거리에서 만족과 평안을 얻으려 애쓰나 고생, 수고, 한숨, 눈물밖에 얻은 것이 없는 자, 누구나 다 같이 이 사마리아 여인같이 예수의 무릎 앞에 나와서 생수를 얻어야 비로소 원하는 바를 이루는 것이다. 고생과 낙망에 녹초가 된 자, 예수의 생수를 마시어 비로소 고개를 들고 새 생명을 얻는 것이다.

   오늘날에 예수를 믿노라고 하는 자, 껍데기로 예수를 믿어 헛되이 교회당을 찾아다니나 예수의 생수를 마신 자 별로 없다. 예수의 앞, 예수의 무릎 앞에 거꾸러지는 자라야 참된 생명을 얻는다. 사마리아 여인은 예수의 입으로 나오는 생수를 얻어 마시었으나 오늘날 이 시대의 우리는 예수의 십자가에서 흐른 피, 그의 허리에서 흐른 물을 마심이 즉 예수의 생수를 마시는 일이다.


1932년 6월 신암교회 설교

 

 

   이용도의 부흥회에 나타났던 역사는 성령의 자유로운 은총과 긍휼에 기인한 것이었지만, 성령께서 이용도의 인격과 개성, 재능 등을 사용하셨음도 분명하다. 그는 설교의 큰 은사도 받은 자였다. 그의 설교를 들으면 풍경이 그려지고 그 안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이 보이고 또한 그들 마음속의 괴로움, 갑갑함, 눈물, 웃음이 우리 안으로 걸어 들어온다.

   건강한 성서해석과 함께 효과적인 전달은 설교자의 기본 책무다. 이를 위해서 설교자는 '우리말을 내 몸과 같이 사랑' 해야 할 것이다.

 

 

"주님이 맺어주신 배필인 한국어 아가씨를 내팽개치고, 금발의 영어 아가씨 꽁무니를 쫓아다니다가 퇴짜 맞고 가랑이 찢어진 설교자들이 한국 교인들을 앞에 두고 엄한 표정 근엄한 투로 분위기를 잡으나 교인들 마음에 아무 감동도 열도 없으니 무슨 소용이오리까. 한국인들에게 한국어를 주신 주님을 어여쁜 한국어로 높이고 전하겠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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