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을 지옥에서 보내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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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7-12-18 23:19 조회5,29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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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례 씨에게
세월은 바람 같고 인생은 구름 같구나! 바람에 흘러 자취 없이 가는 구름과 방불한 인생들아, 네 무엇을 하였으며 네 갈 곳은 또 어디메냐. 만일 영원한 생명이 없을진대 인생은 바람에 날리는 구름보다 더 하염없고 가련한 것이구나.
순례야, 길지 못한 네 일생은 왜 그리 슬픔과 괴로움이 많고 많으냐. 어째 너는 감사를 모르고 기쁨을 모르고 청춘의 때를 지옥의 고통으로 보내고 있느냐. 그 원인이 뉘게 있느냐? 너는 네 원인을 다른 데로 돌리어 하늘이나 사람을 원망치 말아라. 너는 속히 너의 죄와 허물을 다 내어 놓고 거룩한 천국을 준비하여라. 예수만 든든히 붙들어라. 우리 집안에서 주는 늘 일하신다.
근자에는 꿈도 이상한 꿈이 많다. 주는 꿈으로서도 사람을 권고하시누나. 그래도 어리석어 인간들이 못 깨닫누나. 나는 기침이 심하다. 원산 와서 쉬고 있다. 봉애, 영철 다 와있다.
양력 1월 10일, 음력 12월 15일에 아기를 낳았으니 이름은 '선'이다. 이선녀(李善女), 이것이 우리 집에 온 새 사람의 이름이다. 그렇게 고산(苦産)이던 봉애, 주의 특은을 입어 아주 순산이요, 건강하다.
기도하여 마음을 고쳐라.
1932년 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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