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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 날아가버린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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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7-06-25 21:43 조회4,7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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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에 가서 기도를 올리고 내려오다.

   오, 그 새는 어두운 밤에 그 보금자리에서 놀라 날아갔습니다. 나는 저를 해할 뜻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새는 가엾게도 놀라 날아갔습니다. 아는 저가 나를 의심하고 무서워한 까닭입니다. 나를 믿지 않은 까닭입니다.

   주여, 나에게 아직도 악의가 남아 있음이오니까. 내가 저를 해하려는 악의는 없었다고 하여도 나에게 해물지심(害物之心)이 있음이니이다. 주여, 나로 하여금 온전히 악의를 끊어버리게 하옵소서. 그리고 저 새와 합(合)하게 하여주옵소서. 나에게 성결이 없는 것도 사실이거니와 저 새의 어리석음도 사실입니다. 나를 더욱더 거룩하게 하시고 저 새의 어리석음도 물리쳐 이제는 서로 믿고 사랑하게 하옵소서.

   에덴동산. 서로 믿고 서로 합하고 서로 즐겨 하던 그곳이 이렇게 의심, 두려움, 죄악, 어리석음, 살상(殺傷)으로 변하였습니다. 하나님과 격(隔)이 날 때 사람 사이에 격이 생기고 금수와 사람 사이에 또는 만물과 사람 사이에 격이 생기었나이다. 하나님과 합하면 사람끼리와 만물끼리가 다 합할 것입니다.

   오 주여, 합하게 하옵소서.

 

1930년 4월 4일 (금)

 

 

 

   간절하고도 끈질기게 제시되는 파격대우를 뿌리친 다음날, 이용도는 산에 올라가 기도를 드렸다. 마음이 뒤숭숭할지 모르는데 그의 관심을 사로잡은 것은 놀랍게도, 놀라 날아간 새 한 마리.

   이 장면을 보면서 이용도는 둘이 하나 되어 서로서로 믿고 사랑할 수 있는 오순도순의 날을 꿈꾼다. 마음과 생각과 뜻과 애정이 합하여, 상대가 내 안에 내가 상대 안에 있는 그런 에덴의 날을.

   갈기갈기 찢어진 관계의 누더기를 걸치고 겨우 사는 외로운 현대인들에게 이용도가 알려주는 살길은, 하나님과 합하는 것 곧 하나님의 뜻이 나의 뜻이 되고 하나님의 마음이 나의 마음이 되는 것이다. 그럼 사람과 사람, 사람과 만물도 화목할 것이라고.

 

 

"주님, 생각하면 아쉬울 수 있는 것들은 더 생각하지 않게 하소서. 지난 것은 잊어버리고 이제 새 일을 향해 나아가게 하소서. 세상에 연연치 않고 오직 하나님과 합하고 사람끼리와 만물끼리가 합하는 '서로 믿고 사랑'만을 귀히 여기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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