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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묵상집

천국을 사는 전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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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7-06-19 23:51 조회5,2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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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그 후에 곧 성경학교에 입학하였다. 공부를 하기 시작한 후 얼마 후에 금식기도를 할 필요가 느껴졌다. 나는 1주일간 금식기도를 하기로 했다. 금식기도를 하면서도 공부에는 여전히 참석하였다. 시험도 치르고 찬송도 부르나 힘 드는 줄을 조금도 몰랐다. 찬송은 더 힘이 있고 얼음판길이 제일 걷기 좋은 길이 되었다. 금식 1주일째 되는 날, 나는 누웠는데 아내가 곁에 오니 숨소리가 없어 겁이 벌컥나서 나를 흔든 일도 있었다. 나는 여드레께 되는 날에야 밥을 먹었다.

   이후에 곧 전도 여행을 떠났다. 길을 가며 만나는 사람에게 전도를 하면 몇 마디 듣고서 곧 크게 감동하며 믿겠다는 것이다. 이윽고 수안(遂安)에 이르렀다. 성탄 전일 밤에 찬송을 부르며 돌아다니니 온 거리가 놀라는 것이었다. 한 걸음 두 걸음 가다가 어떤 큰 기와집 앞에 이르렀다. 나의 찬송소리를 들은 그 집 주인은 하인과 투전꾼을 내보내어 나를 때리려고 한다.

   "왠 놈이 이리 야단이냐?"고 하매,

   "제가 그랬습니다" 했다.

   "어디서 왔느냐?"

   "평양서 왔습니다."

   "그 놈 죽여라."

   그러나 나는 목소리를 높여 전도만 했다. 그들은 나를 때리지 않고 들어가 버리고 만다. 그 집을 지나 좀더 가노라니까 시커만 사람이 마주서며,

   "어디서 왔느냐?" 묻는다.

   "천국서 왔습니다."

   "누가 가라고 하더냐?"

   "하나님이 가라고 해서 왔습니다."

   그는 죽이겠다고 위협을 하다가 언제까지나 이러겠느냐 등 별소리를 다 한다. 그래도 내일이 예수탄일인데 교회에 나오라고 그 사람에게 나는 전도를 하였다.

   이튿날 교회 강단에 올라서니 40명 모이던 교회에 400여 명이 모여 큰 은혜가 내렸다. 나는 자전차를 타고 평양을 향하여 수안을 떠났다. 주는 여비를 나는 차마 받을 수가 없었다. 눈이 지독히 쌓여 길은 몹시 험하다. 나는 넘어지고 쓰러지기를 몇 번 하였다. 점심을 안 먹고 저녁을 안 먹으니 어두운 후부터는 더 넘어지고 뒹굴었다. 넘어지며 찬송을 부르고 일어나서는 전도를 하였다. 상가에 들어가 위로의 기도를 해주고 투전판에 달려들어 투전목을 빼앗았다. 넘어지고 쓰러지는 동안에 평양에도 거의 왔다. 바람은 모질게 불고 눈보라는 얼굴을 후려친다. 훤하게 밝은 곳, 밤 평양의 하늘이 멀리 보이는 곳에서 나는 목이 찢어져라 하고 찬송을 불렀다.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십자가 짐 같은 고생이나

   내 일생 소원은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내 고생하는 것 옛 야곱이

   돌베개 베고 잠 같습니다

   꿈에도 소원이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천당에 가는 길 험하여도

   생명길 되나니 은혜로다

   천사 날 부르니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야곱이 잠 깨어 일어난 후

   돌단을 쌓은 것 본받아서

   숨질 때 되도록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나는 기도하였다. 눈 쌓인 그 길 위에 엎드려 기도 올렸다. 집에 도착하니 12시가 넘었다. 밥을 안 먹었지만 배가 조금도 안 고프다. 그냥 쓰러져 잤다.

   그 후에도 나는 계속해서 개인 전도를 했고 부흥회 인도를 한 적도 종종 있었다. 전도를 하면 그저 다 믿고 부흥회에 나서면 모인 무리가 다 통곡을 하는데 나는 놀랐고 두려웠다. 하나님이 나를 사로잡으신 것을 생각할 때 너무 두렵고 황송하였다.

   얼마 후에 신암교회에서 전도사 일을 보라는 부탁이 있었다. 나는 굳게 사양하였다. 마음이 끌리어 전도는 몇 번 했으나 전도사라는 이름은 대단히 두려웠다.

   "무식하고 믿음이 어리니까 감당을 못하겠다. 경험과 학식이 없고 재주와 힘이 부족하니 못하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그저 충성된 마음 하나만 가지고 일을 보아달라고 해서 그럼 두 달 동안만 일을 보아 드리기로 약속하였다. 교회에 예산도 별로 없고 나도 시간이 없어서 이렇게 약속했다.

   어느 집을 찾아가서 찬송을 한 장 부르고 기도 한 번 하면 한 달 동안 교회에 안 나오던 이가 "오는 주일부터 가겠습니다" 한다. 다른 집에 가서 찬송과 기도를 올리면 몇 해 동안 교회에 안 오던 이가 "오는 주일부터 꼭 가겠습니다" 한다. 이리하여 한 달 동안에 150명의 교인이 늘었고 두 달째 되는 날에 새로 믿기 작정한 이가 200명이 넘었다.

   이 교회에 김기영 집사라는 이가 있다. 그의 열두 살 된 딸이 죽으면서 "아버지, 어머니 예수 잘 믿으라"고 하고 죽었다. "나는 아버지 집으로 가니 부모도 아무쪼록 예수를 잘 믿으라"는 부탁이었다. 아버지는 가는 딸을 향하여 금반지를 끼고 가라고 하였다. 그러나 천국에는 반지가 소용없다고 안 끼고 갔다. 하늘에는 금, 은이 소용 없다는 말에 감동한 김집사 부처는 느낀 바 있어 돈을 내어 전도인을 세우기로 했다. 이리하여 나를 전도인으로 세웠다고 한다. 날이 갈수록 교인이 늘어났다. 담임목사가 계속하여서 그냥 있자고 졸랐다. 나도 그냥 주저앉기로 했다.

   나는 신암교회에서 1년 반 동안 일을 보았다. 창광산으로 가서 기도했다. 길가에 나서서 전도를 했다. 밤마다 전도하였다. 전도에 드는 모든 비용은 말없이 던져주는 이름 모를 형제들의 사랑에서 나온 것이었다.


   나는 이 목사님을 생각할 때마다 이 1년 반 동안의 내 생활이 활동사진같이 나타난다. 그리고 이때의 내 생활을 회고할 때마다 하나님께 엎드려 경배하고 이 목사님께 향하여 감사의 절을 한다. 이렇게 부족하고 어리석은 자가 주를 그렇게 열심으로 사모하고 주의 일을 위하여 그렇게 나선 것은 오직 주님의 사랑과 권능에서 된 것이다. 그러나 이 사랑과 이 권능을 나에게 소개해 주고 전해준 이는 나의 경애하는 이 목사님이다. 그래서 나는 하나님께 감사할 때마다 용도 목사님에게 절을 하며 용도 목사님께 감사할 때마다 하나님께 경배하는 것이다.

   내가 목사님을 알게 된 후 크게 얻은 것이 있다. 그것은 누구나 죄를 깨끗이 회개하고 씻어 버리면 다 주의 아들이 될 수 있고 주의 일꾼이 될 수 있고 큰 권능과 이적 기사도 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 어느 한편 구석에 지저분한 잘못을 숨겨두고는 별 공부 다하고 별 짓을 다한다고 해도 교회에 다닐 수는 있으되 예수를 따를 수는 없고 목사 월급을 받을 수는 있으되 목사의 직책을 감당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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