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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묵상집

평양중앙교회 집회현장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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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7-06-16 00:49 조회5,4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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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셋째 날 밤에는 설교 제목이 무엇인지를 찾을 수 없고 어느 것이 제목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그저 '예수님은 그렇게 사랑에 끓으셨구나'하는 것을 알게 되었을 뿐이요, '예수는 사람을 저렇게 사랑하시었구나'하고 스스로 감사를 느낄 뿐이었다. 설교를 듣는 동안 나는 그저 눈물, 그저 울음에 잠기었다. 큰 장마 후에 개천마다 물이 가득 차는 것같이 이날 밤에는 눈물이 더욱더욱 예배당에 차고 넘치었다. 설교를 마치신 후 통성기도를 시키시니 울음과 통곡 소리에 예배당은 부글부글 끓는 듯하였다. 나도 울었다. 그러나 기도는 또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처음에 나는 기도를 한다고,

   "주여, 어찌하여 저는 기도를 할 수 없습니까? 어찌하여 내 입은 말을 할 수 없습니까? 어찌하여 기도가 안 됩니까?"

   이 말 한마디를 가지고 약 1시간가량 악을 쓰고 몸부림을 치고 졸라대었다. 내 가슴은 더욱더욱 막혀 오고 답답하여 오는 것이었다. 이렇게 애를 쓰기를 2시간이나 했을 때에 하늘에서 소리가 내 귀에 들려온다.

   "이 놈, 너 이놈, 기도는 하나님의 일이다. 네 맘에 죄를 그렇게 쌓아 놓고 기도를 하겠다고?"

   "주여, 내 죄가 무엇이오니까? 주께서 십자가 공로로 대속하여 주신 줄 믿사옵는데, 이제 내게 있는 죄가 무엇입니까?"하고 졸랐다.

   "내가 네 죄를 사해준다. 그러나 네가 너의 손으로, 눈으로, 마음으로, 발로 지은 죄는 네가 회개하고 자복하여야 사함을 받는다."

   "주여, 이것은 용서함을 받은 줄 알고 있었는데요."

   "아니다. 좀더 회개해라."

   나는 이때에야 "주여, 나는 죄인이로소이다"하고 통곡하였다.


   전년 가을 배추를 사러 외성에 갔었다. 배추 한 오랑에 2원 50전씩 한다는 것 두 오랑을 캐어서 차에 실었다. 그 주인이 술을 먹고 있다가, 배추 값이라고 5원짜리를 내주니 2원 50전을 거슬러 주는 것이었다. 이때에 주일 학교 선생인 나는 가슴이 좀 두근두근하는 것을 참으며 그 돈 2원 50전을 받았다. 그러나 내가 속이거나 빼앗은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을 받았으니 잘못도 아니요, 죄도 아니라고 억지로 해석하여 나는 그 돈을 받아 지갑에 넣었다.

   더욱이 술 취하고 정신 없는 자의 돈은 다 긁어와도 좋다는 결론을 짓고 깨끗이 안심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김장을 먹는 한겨울 동안 내 마음은 종종 흐리어지며 괴로운 것이 사실이었다. 이때에 이 돈 2원 50전이 눈 앞에 나타난다. 나는 곧 그 돈 3원을 내놓으며 그 죄를 고백하였다. 이러고 엎드리니 기도가 나온다. 약 1시간 동안 나는 기도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는 또 기도가 꽉 막혀진다. 나는 또 지난 날을 회고하며 죄의 기억을 찾고 있었다.


   촌에서 지내던 때다. 19살 때 숙부 되는 이가 사랑방에서 주무신다. 나는 돈을 쓰고 싶은 생각이 나서 숙부를 찾아 들어가니 다른 이는 없는데 숙부가 술이 취하시어 혼자 누워 잠이 드시었다. 나는 가만히 돈지갑을 훔쳤다. 들고 나오다가는 걸음을 멈추고 우두커니 섰다가 다시 돌아서기를 몇 번하다가 나는 결국 그 지갑에 있는 돈 2원을 훔쳐내고야 말았다. 그리해서 그 돈을 헛된 데 써버리고 말았다.

   다음날 내가 김을 매노라니 숙부가 나를 향해 오시다가는 돌아서시고 돌아섰다가는 또 오시다가 또 돌아서기를 몇 번 하신다. 나는 그 눈치를 짐작하고 나는 모른다고 대답하기로 작정하고 김을 그냥 매노라니 숙부는 결국 입술을 깨물고 말을 입 밖에 내시지 않고 돌아가시는 것이었다. 10년 전에 이 일이 문득 생각에 떠오른다. 나는 곧 2원 대신에 7원을 보내면서 숙부님께 글을 올렸다.

   만일 술을 마시시면 모든 것을 다 잊으실 테니 그만두시고 저의 죄를 용서해달라고 하였다. 이렇게 하고 나니까 또 기도가 터져나오는 것이었다.

   얼마 동안 기도를 시원히 했는데 또 기도가 막힌다. 나는 또다시 옛날의 흐린 기억을 더듬었다.


   20살 때에 나는 어떤 일본집에 가서 두 달 동안 일했던 적이 있었다. 나는 힘껏, 정성껏 일을 보았다. 하루는 돈을 받아 오라기에 받아다가는 주인집 부인을 분명히 주었는데 받지 않았다고 고집한다. 그래서 나는 분개하여 싸우고 나왔었다. 그러나 얼마 후 나는 다시 그 집에 갔다. 다시 가서는 돈 20원을 저금하였다. 그런데 이 돈 20원 중 12원은 물건값 받은 것을 내가 가로챈 것이었다. 이 생각이 나서 나는 곧 그 노파를 찾아서 돈 12원을 내놓으며 나의 잘못을 말하고 당신도 예수를 믿자고 전하였더니 그 노파도 감격의 눈물을 흘리었다.


   이리하여 나는 어렸을 때 남의 참외 따먹은 것을 생각하여 그 돈을 교회에 내놓고 다른 작고 큰 죄를 생각되는 것은 다 고백하며 그 값을 내놓았다.

   어느 때에 물건을 흥정하다가 김 집사가 내게서 돈 10전을 더 받아갔다. 그래서 가서 달라니 안 준다. 그래서 김 집사를 나쁜 사람이라고 미워하고 있었다. 나는 이것도 내놓기로 했다. 나의 심정을 김 집사에게 말한 후 우리는 눈물로 악수하였다. 나는 익선 씨와 말다툼한 일이 있다. 나는 이것도 풀어 버리고 그와 악수하였다.

   이렇게 나는 한 가지씩 한 가지씩 아무리 작은 죄라도 생각되는 것은 다 회개하고 다 내놓았다. 이때에는 회개하는 것이 가장 기쁜 일이요, 원수를 푸는 일이 제일 기쁜 일이었다. 오직 이 일만이 나의 살 길이요, 나를 기쁘게 하는 것이었다.


   나는 아내가 죽기를 바랬던 일이 있다. 어서 죽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병이 들어도 약도안 사다 주며 미워하였다. 첩은 얻을 수 없으니 다른 부인을 얻기 위해서는 아내가 죽어 주기를 기도하였다. 이것도 마음에 걸려서 곧 아내에게 이 말을 고백하며 용서를 구하였다. 아내도 기뻐 눈물을 흘렸다. 이때부터야 부부는 참으로 화평하게 되었다.

   이만치 죄를 털어놓고 씻어 버리니 비로소 몸이 가벼워지고 참말 진정한 기쁨이 무엇인지를 맛볼 수가 있었다. 이에 천지가 다 나를 위해 있는 것 같고 만물이 다 내 것 같으며 해와 달 빛이 어찌 그리 명랑하게 보이는지 이때의 마음자리를 말로나 글로 표하기 어렵다. 그저 마음이 기쁘고 그저 어깨춤이 들썩들썩 나오는 것이었다.

   상점에 앉아서 물건을 사러 오는 사람에게 나는 하나님의 사랑을 설명하고 그를 믿자고 전도하였다. 이때에는 물건을 파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전도를 하는 것이 첫째 소원이었다. 내가 전도를 하면 듣는 자마다 모두 크게 감동하거나 당장에 믿겠다고 작정을 하고 돌아가는 것이었다. 내 마음은 더욱더 기뻐지고 나는 용기를 더욱 내어 전도하였다.

   하루는 매를 맞아 이빨이 부러진 촌 사람이 고소를 하고 경찰서에서 돌아오던 길에 내 상점에 물건 하나를 사려고 들린 일이 있었다. 나는 이 사람을 붙들고 사랑을 설명하고 주님을 증거하였다. 그랬더니 그는 당장에 눈물을 흘리며 고소를 취하할 것을 맹세한 후 성경을 한 권 사가지고 돌아가는 것이었다.

(계속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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