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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묵상집

평양중앙교회 집회현장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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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7-06-15 23:51 조회5,4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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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께서 평양중앙교회 부흥회에서 어떻게 역사하셨을까? 김영선씨로부터 그때 된 이야기들을 들어보자.


   내가 29세 때 서문 안에서 백화상점을 보고 있던 때다.

   어느 날 저녁에 중앙예배당에서 부흥회가 있다는 말을 들었으나 처음에는 가지 못하였다. 신학교에 다니는 친구가 와서 하는 말이 청년 목사인데 사상과 신앙이 참 좋고 말을 또한 썩 잘하더라고 하는 것이었다.

   이튿날 저녁에 동생이 예배당에 간다고 하나 나는 역시 못 갔었다. 밤이 깊어 동생이 돌아왔다. 들어오며 나를 붙잡더니 기가 막혀 울면서 말한다.

   "형님, 나는 죽을 죄로 잘못 하였으니 용서하여 주세요."

   나는 웬일인지 몰라 오직 놀랄 뿐이었다. 주머니에서 잔돈 큰돈 15원을 꺼내 들면서,

   "이것은 형님 안 계실 때에 제가 도적질한 것이에요"하며 울음소리가 더 높아진다.

   "촌에 갔다 와서 20원 및 빚 준 것이 있지 않습니까? 그것도 다 훔쳐낸 돈이에요"하며 그냥 운다.

   "사람의 죄는 하나님만이 사할 수 있는 것이고 사람은 누구를 사죄하거나 정죄하지 못한다"고 하며 나는 동생을 위로하였다.

   그 다음날 저녁이 되었다. 동생의 태도를 보고 지나간 밤새처럼 또 오늘 하루 종일 곰곰히 생각하던 나는 상점을 동생에게 맡기고 중앙예배당으로 부흥회를 찾아갔다. 사람이 어찌나 모였는지 도무지 바람 들어갈 틈도 없다. 그러나 나는 있는 힘을 다하여 꿰뚫고 들어가서 강대상을 바라볼 수 있는 자리까지 들어가 앉았다. 시간이 아직 안된 모양이라 모인 무리가 찬송가를 부르고 있다.

   얼마 후 어떤 청년 하나가 강대상으로 올라간다. 얼핏 바라보니 바람에 날아갈 듯한 가느다란 뺨에 살 한 점 없고 노란 그 얼굴, 그는 마치 아편쟁이로 보이는 것이었다. 나는 처음에 '저게 무엇 할꼬'하고 업신여기고 또한 의심하였다. 그 목사에게서 말이 나오기 시작된다. 인생과 죽음이란 것을 논하는데 비유를 든다.

   "남도에 한 사람이 있어 외국 유학까지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학교장, 면장 등을 지내고 각 방면으로 활동하며 칭찬을 받았고 돈 많고 큰 집, 좋은 실과, 밭 등이 있어 생활이 풍유하여 부자유가 없고 부족이 없어 그곳에서 가장 잘 사는 집이라고 하였고 그 고을 전체가 부러워하며 우러러보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사람이 중병이 들게 되매 세상은 그를 아는 척도 안 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외로웠고 그는 서러웠습니다. 그러나 그의 병은 날로 더하여서 마침내 푸른 눈물 몇 줄기와 함께 인생의 끝을 맞이하였고 나중에는 청산에 한줌 흙이 된 것이올시다."

   이 비유를 들고 나서는,

   "인생의 결과가 무엇입니까? 그 사람이 죽어서 장사가 굉장했고 또 훌륭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도 이미 썩은 지 오랜 것이올시다."

   그리고는 나사로와 부자를 비유하셨다.

   "산 사람이 못 먹고 못 입어 죽어 가는데 죽은 사람의 훌륭한 장사가 무슨 소용입니까. 사람이 제아무리 잘 살고 훌륭하다고 해도 결국은 죽어지는 것입니다. 죽는 때를 당하면 몇 줄 눈물, 시퍼런 눈물을 흘리고 마는 것이올시다. 인생들이 정신이 없고 철이 없습니다. 죽은 자에게 비단옷 입힐 줄은 알면서 산 사람이 죽어가는 데는 눈을 돌리지도 않는 것이올시다."

   첫날 저녁에는 대강 이런 뜻의 설교를 하시었다.

   둘째 날 밤의 설교는 '예수의 죽음'에 대한 것이었다. 이날 밤의 모든 광경과 사실은 벌써 땅에서의 것이 아니었다. 부르는 찬미 소리도 사람의 노래가 아니요, 천군천사의 소리였고 울려 나오는 그 음성이 모두 사람의 목구멍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요,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이었다. 이날 저녁에는 별사람이 다 모였다. 일등부자, 관리, 변호사가 다 모였다.

말씀하시는 십자가의 설명은 사람의 배알을 갈래갈래 끊어내는 것이었다. '빌라도의 심판'을 설명하실 때 내 곁에 있는 변호사가 너무도 울고 있음에 내가 참 미안을 느낄 지경이었다. 1,000여 명 군중은 그저 울음이다. 수 천의 눈은 그저 눈물이다. 목석도 이 자리에서는 울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나도 울었다. 그저 울었다. 실컷 울다가 얼굴을 드니 강단에 선 이 목사는 보이지 않고 공중에서 있는 십자가와 거기에 달린 주님만이 내 눈에는 보이는 것이었다. 그리고 한 음성이 내 귀에 들려왔다.

   "나는 이렇게 달리는데, 너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

   이때에 나는 기도도 되지 않고 울 수도 없고 다른 무엇이 보이지도 않고 입을 열 수도 없어졌다. 오직 귀에 들리는 큰 음성, "너는 무엇을 하느냐"하는 소리뿐이었다. 한참 동안 어느 세계에 가서 어떻게 지냈는지 모르는 나의 눈에 곁에 있는 변호사가 마루창을 치며 떼굴떼굴 구르는 광경이 나타났다. 나도 기도를 하려고 무척 애를 썼으나 도무지 한마디도 나오지를 않았다.

   집에 돌아오니 잠도 한잠 안 오고 밥을 먹으려니 밥이 목구멍을 넘지 못하였다. 낮에는 상점 때문에 가지 못하고 밤에야 또 가게 되었다.

(계속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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