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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둔 길로 발을 내린 이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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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7-06-09 22:43 조회5,3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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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어디인지 길을 가고 있었다. 그 길은 험로요, 또 때는 캄캄한 밤중이다. 모퉁이를 지나 올라가니 고개를 넘어갈 것이었다. 나의 마음은 두려웠다. 그리고 또 외롭고 쓸쓸하였다. 그러나 나의 한쪽 손에는 회중전등이 쥐어져 있고 한쪽 손에는 단총(短銃) 같은 것이 쥐어있는데 그 단총 같은 것은 총구로부터 불이 나와 전등과 같이 어두움을 직사(直射)한다.

   고개를 넘어 가는데 내 뒤에는 무거운 발자국 소리가 있기에 돌아보니 무엇이 오고 있다. 두 손에 쥔 불을 쏘아 비쳐보니,

   아 가련한 인생! 그 캄캄한 밤에 그 험하고 높은 고개에 태산같이 무거운 짐을 지게에 걸머지고 올라온다. 거기에 두 길이 있는데 고개에 다 올라온 그는 빛 없는 저쪽 길로, 인가가 어딘지도 모르는 그 길로 무거운 발자국을 옮겨놓고 있다.

   오 가련한 인생이여, 무슨 짐을 그리 무겁게 졌는고! 그리고 가는 곳은 그 어디멘고!

 

***

 

   나는 오늘 아침 쿠퍼(Kate E. Cooper) 씨를 만났다. 그는 나를 매우 반겨한다. "먼 곳으로 복음을 위하여 다니는데 여비가 부족하지 않느냐?"고. 나는 "염려 없다"고 했다. 그는 항상 나를 위해서 염려하는 모양이다.

   주여, 그에게 더욱더 축복하여 주소서. 그리고 나에게는 물욕을 제거하여 주소서.

1930년 2월 13일 (목)

   

 

   달님 별님만이 빛을 뿌리는 어둔 밤, 홀로 지게를 지고 험한 언덕을 오르던 이가 있었다. 높은 고개에 이른 그에겐 두 갈래 길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한쪽으로는 불 켜진 인가가 있었고 다른 길에는 어둠의 입구가 서 있어 그리로 가보아야 무엇이 나올지 알 수 없는 막막하고 쓸쓸한 길이었다. 그는 사람들이 가지 않는 좁고 험한 쪽으로 발을 내렸다. 주목도 칭찬도 보상도 보장도 없는 길이었다. 그가 진 지게에는 무거운 사명감만 땔나무처럼 가득 쌓여 있었다. 길은 깜깜하고 적적한데, 그의 이름 전도자더라.



"주님, 지금 저는 성령으로 충만하지 않아 편한 길, 쉬운 길, 사람들이 가는 길로 갈 것만 생각하니 이를 어쩌나요. 내게서 죄의 짐을 내려주신 주님, 대신 영광스런 복음의 짐을 짊어주신 주님, 무겁다고 그 짐 내려놓지 않고 꿋꿋이 메고 주님만 아시는 길로 걸어가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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