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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묵상집

톨스토이의 전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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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7-06-02 23:31 조회5,29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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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우(金光祐) 씨에게

   "사람의 모든 생활은 세상에 나서부터 죽을 때까지의 생활 그것뿐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목적은 이 썩어질 생활 가운데 있는 행복을 취함에 있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50세까지 살아왔다. 그리고 이 행복을 얻어 보려고 몹시 애를 썼다. 그러나 오래 살면 살수록 그런 행복이 없다는 것과 또는 있을 수 없음을 차츰차츰 분명히 깨닫게 되었다. 내가 구하고 있는 행복은 나에게 오지 않았다. 또 결국 내가 찾아놓은 그것은 즉시 행복이 아님을 알게 되는 것이었다. 게다가 불행은 더욱더욱 많아져 나중에는 죽음을 피하지 못할 것임이 시시각각 명백하여졌다. 여기서 나는 이 무의미한 비참한 생활의 뒤에는 고통과 질병과 노쇠와 허무 이외에는 아무 것도 나를 기다리는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왜 이럴꼬? 나는 스스로 물어보았다. 그러나 답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절망에 빠지고 말았다."


   이는 톨스토이 옹의 [참회]의 일절입니다. 모든 인간은 다 이와 같은 길을 한 번은 통과합니다. 그 중에는 다행히 바른 길로 드는 자도 있고 불행히 길을 방황하다가 자기 생활을 영멸(永滅)에 삼키고 마는 이도 많습니다.


   "나는 인간의 지식이라는 삼림 속에 들어가서 수학적 실험과학이라고 하는 희미함 가운데서 길을 잃었다. 높은 나무에까지 올라가 보았으나 아무리 주위를 둘어보아도 인간의 집이라고는 한 채도 보이지 않았다. 내려와서 무성한 삼림 속으로 다시 더 깊이 들어 갈수록 내가 쉴 집이라고는 보이지 않았다. 나는 결국 거기에는 집이 있을 수 없음을 깨달았다. 또한 철학이라는 암흑 속으로도 들어가 보았다. 들어갈수록 우울 속에 빠져 헤맬 뿐이요, 결국 아무리 들어가도 나갈 구멍이 없었다. 나는 거기에는 나갈 구멍이 있을 수 없음을 깨달았다. 나의 절망은 자살하고 싶으리 만치 심하였다.

   그러나 구원의 빛이 오기 시작한 때도 이때였다. 나의 구원의 서광은 아주 끊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읽던 복음서 가운데는 나의 의문에 대한 대답이 있으리라는 어렴풋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이 교훈, 이 복음서 가운데는 교회적 교훈으로 전환된 점도 꽤 많지만 하여튼 거기에서 진리의 향내를 느꼈다. 그래서 나는 최후의 시험을 꾀하였다. 즉 모든 복음서의 기성의 주해(註解)를 내던지고 나 스스로 복음서를 읽고 또 연구하여서 그 의미에 깊이 들어가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그 의미에 깊이 들어가면 갈수록 새로운 그 무엇이 밝혀지는 것이었다. 이것은 우리 인생의 의의(疑義)에 대답해 주는 것이었다.

   이 대답은 아주 분명하였다. 분명할 뿐 아니라, 이 대답은 또 의심할 것이 없는 것이었다. 왜 그러냐 하면 첫째, 나의 지(智)와 정(情)에 서로 일치함이 있었고 둘째, 나는 이것을 해득하는 동시에 다음의 사실을 발견하였다. 즉, 이 대답은 복음서에 대한 나 한 사람만의 해석이 아니고 또 그리스도 한 사람만의 계시도 아니고 이 인생의 의의에 대한 대답은 다소 선명의 정도를 달리 함은 있을지언정 인류 중 모든 위대한 사람들 복음서 이전의 사람이나 이후의 사람 이 다 이렇게 토로한 것이라는 것이다. 고로 복음서에서 내가 진리를 붙잡아 그것을 인식하였다는 것은 나 단독으로 한 것이 아니었다. 단독이 아닐 뿐만 아니라 옛날 혹은 현대의 모든 위인들과 함께한 것이다. 여기에 이르러 나는 이 진리에 주저앉아 안심하게 되었다.

   그 후 20년 동안 나는 즐겁게 생활하고 지금도 환희 속에 천국을 향하여 걸음을 옮기고 있다. 그리하여 나는 이 인생의 의의에 대한 답안을 여러 사람에게 전하려고 한다. 원만한 안심과 생활에 환희를 나에게 준 이 답안을 여러 사람에게 알리려고 한다."

(톨스토이 [기독교] 서문의 일절)


   톨스토이는 나의 선생입니다. 나는 그에게서 인생의 의의에 대해서 다른 누구에게서보다 많이 받았습니다. 그를 통해서 예수를 더 잘 믿기에 이르렀습니다. 길을 찾으소서.

(요한 14:6~)

1930년 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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