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과 욕 > 365묵상집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365묵상집

욥과 욕

페이지 정보

작성자 mapocmc 작성일17-05-27 23:51 조회5,471회 댓글0건

본문

   1930년 1월13일 낮 이용도는 어느 사람들로부터 욕과 핀잔을 당하였다. 집에 오니 여러 통 편지들이 와 있었다. 그 중 하나는 지난 1월 성령의 크신 역사가 임했던 덕적도의 박정수 전도부인으로부터였다. 이용도는 이 편지를 통해 큰 위로를 받고 다음과 같은 답장의 띄운다.

 

   박정수 씨에게

   나는 오늘 종일 단련을 받고 풀이 죽어 돌아왔습니다. 욕을 당하고 구박을 당하였습니다. 나의 마음은 상하였고 나의 눈은 젖었습니다. 들어와 저녁밥을 먹는데, 많은 편지 중에 누님의 편지와 또 다른 편지 한 장! 나에게 기쁨과 위로와 힘을 주었습니다.

 

   내가 종일 욕을 당하매

   저녁에는 주께서 나를 위로하시나이다

 

   사람이 있어 나를 욕하고

   또 사람이 있어 나를 칭찬하나이다

 

   주여 내가 알았나이다

   주를 욕하는 자는 나도 욕하고

   주를 기리는 사람은 나도 기림을

 

   이는 내가 주의 자취를 따라가려 하기 때문이외다. 나의 외로움, 슬픔은 저녁에 충분히 위로가 되었나이다. 이는 우리 누님의 편지와 또 다른 자매의 편지를 통하여 주께서 나에게 얼굴을 보이심이로소이다.

 

   오 주여, 나는 압니다. 주의 자취를 온전히 따라가노라면 나에게는 얼마나 욕됨과 수치됨이 많을는지! 매맞음, 옥에 갇힘, 죽음을 당함. 오이런 선물이 내 앞에는 얼마든지 있겠지요. 그러나 주께서만 나를 사랑하신다면 나는 이 모든 핍박을 말없이 당하려 하나이다. 주도 당하셨으매 나도 당함이 마땅하나이다.

 

   우리 죄를 인하여서 예수께서 상하고

   우리 허물 인하여서 매를 맞으셨도다

 

   하나님이 우리 죄를 예수께로 맡겼네

   저가 억울함을 받고 낮은 자가 되었네

 

   주가 입을 열지 않고 잠잠한 양 같아서

   죽을 땅으로 끌리는 양과 털을 깎이는 양 같아

 

   그러나 여호와께서 주를 치기 원하고

   예수 몸에 중한 고초 당하게 하셨도다 아멘

 

80장 찬송

 

   저희들은 잘난 것같이 기고만장(氣高萬丈)하여 야단이나 저희의 불행이 저희의 죄과인 줄 깨닫지 못하는도다. 그리고 도리어 끝까지 저희의 행복을 위하여 애쓰는 공로도 모르고 그냥 발악으로 대치하는도다. 내가 시비를 가릴진대 저희의 죄과가 드러날 것이요, 따라서 저희의 수치와 거기에 따르는 저희의 고통은 비길 데가 없을 것이라.

   그러나 모든 죄과를 다내가 쓰려 하노라. 저희를 용서하려 하노라. 불쌍한 저희들!

   잠잠한 양과 같이 털 깎이는 양과 같이 저희의 모든 짐을 내가 지게 하옵소서! 이것이 주의 뜻에 합하나이다. 저희는 흥하여야겠고 나는 망하여야겠나이다. 오주여, 저희들을 불쌍히 여겨주세요! 아멘.

(계속됨)

 

 

   1.

   1930년 1월. 이용도는 성령의 역사를 나타내는 부흥사로 발 닿는 곳마다 알려지고 그 소문은 발보다 빠르게 날개를 달고 퍼져나갔다. 그러자 그를 두고 칭찬하는 사람만 아니라 욕을 하는 사람도 생기었다. 앞으로 이용도의 일기와 편지는 칭찬과 욕이 동시에 그를 뒤좇고 있으며, 그 정도는 점점 심각해진다는 점을 유의하며 읽어야 더 진실에 접근할 수 있다.

   적대자들의 특징이 편지거울에 비추어 드러난다. 그들은 "잘난 것같이 기고만장"하다. 스스로를 대단히 여기면서도 젊은 이용도에 대해서는 비평과 잔말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용도는 "저희의 행복을 위하여 애"를 쓴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은 "그냥 발악으로 대치"한다. 이용도는 강단에서 의의 설교를 외쳐 회개를 요구했고, 이는 그들을 불쾌하게 하는 일이었다.

   이용도는 "시비"를 가린다면, 즉 보편 양심과 지성, 신앙에 비추어 그들이 잘못하고 있음을 밝히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을 불쌍히 여기며 용서하고, 그들의 죄악을 자기가 지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우리의 죄와 허물로 대신 맞으시면서도 잠잠히 도살당하기 마다 않으신 주님을 생각하면 그리함이 마땅하다고 믿기 떄문이다.

 

   2.

   욕과 구박으로 풀죽고 마음 상해 울던 이용도에게 서신을 통한 성도의 사귐은 몹시 소중하다. 그는 편지를 통해 기쁨과 힘을 공급받는다. 거룩한 편지를 통해 '주의 얼굴'을 본다. 주의 사랑과 은총은 삶의 현장서 저리 떨어져 있는 것 아니라, 성도의 편지 한 통으로 만지고 먹어 새 힘을 주는 것이다.

   이용도는 많은 욕됨과 수치됨을 선물로 받아들인다. 주도 당하셨으매 나도 당함이 마땅하기 때문인데, 이때 한 가지 조건만큼은 충족되어야 한다.

   "주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면 나는 이 모든 핍박을 말없이 당하려 하나이다."

   아, 주의 사랑보다 강하고 확실한 것이 무엇이었던가요?

 

 

 "변찮는 주님이 나를 사랑하시고 그 사랑으로 날마다 나를 먹이실진대, 사람들의 욕과 구박, 심한 말에 상처 받아 쓰러지고 분노하고 원한의 칼을 갈지 않게 도우소서. 참음으로 보복, 반격하지 않는 정도에 멈추지 않고 한걸음 더 나아가 이용도처럼 저들의 잘못을 내가 짊어지게 하옵소서. / 단, 우리 주께서는 또한 '너는 네 형제를 마음으로 미워하지 말며 네 이웃을 반드시 견책하라'(레19:17) 하셨고,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가서 너와 그 사람과만 상대하여 권고하라'(마18:15~17)하셨으니, 말해야 할 순간에는 가서 사랑과 겸손으로 말할 수 있게 하소서. 그리하여 화평케 하는 자되어 하나님의 자녀라는 칭찬을 듣게 하소서(마5:9). 아멘."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우)121-812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2-43 / TEL : 02-716-0202 FAX : 02-712-3694
Copyright © leeyongdo.com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