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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시인이 성탄절에 그 벗에게 보낸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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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7-05-12 23:54 조회5,3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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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대한 영의 소유자 예수여,

   당신의 탄생일인 이 복스러운 날에 기독교인이 아닌 우리도 당신의 앞에 엎드리나이다. 우리 불신자도 당신을 사랑하고 또 경배합니다. 그것은 당신이 아세아로 더불어 혈족의 관계를 맺은 까닭입니다.

   약소한 민족 우리들은 세상의 한 노예로 십자가 형틀을 지고 갑니다. 우리는 벙어리와 같이 우리의 맞을 모든 매를 맞아 상하신 당신을 말없이 우러러 뵈올 뿐입니다. 이교(異敎)의 지배자는 우리 머리에 가시관을 씌우고 우리는 억지로 사회적 계급의 바늘 침상에 눕게 됩니다.

   세계는 지구 정복에 주린 구라파의 욕심 앞에 놀라 떨고 섰습니다. 제국주의는 맘몬

(Mammon · 錢神)의 손에 들어가서 부정한 환희의 춤을 추고 전쟁욕, 권세욕, 소유욕의 삼(三)마녀는 구라파의 노변(爐邊)에서 잔치의 술을 마시고 있습니다.

   저 구라파 천지에는 당신이 유하실 데라고는 일간두옥(一間斗屋)도 남지 않았습니다. 오시옵소서. 그리스도여, 발길을 돌려 이리로 오시옵소서. 아세라에서 당신의 처소를 잡으십시오.

   당신의 시선을 받고 슬픔에 잠기어있는 우리의 마음은 빛을 발합니다. 오 사랑의 선생님이여, 우리의 마음속에까지 내려오십시오. 사람의 모든 노고를 담당하시며 모든 것을 포옹하는 사랑을 가지고 문둥이나 망하는 자에게까지 봉사할 수 있는 도(道)를 가르쳐 주십시오.

 

1929년 12월 21일 (토)

     

  

"주님! 살림이 가난하고 심령도 가난하던 조선에 찾아오셨던 주님! 처소를 잡으셨던 주님! 오늘날 한국은 주님의 처소를 맘몬의 안방과 바꾸었습니다. 우리가 주님께 속 깊은 관심이 없어 주님은 외로운 주님이 되셨나이다. 그러나 이대로 주를 떠나보내드릴 수는 없사오니 어서 정신을 차리어 사랑하는 귀하신 주님을 우리가 어떻게 박대했는지 깨달아, 거국적인 회개운동이 치솟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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