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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묵상집

젊은 날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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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7-04-27 23:53 조회4,94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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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황하던 나는 이제야 나의 길을 찾았나이다. 이제는 모든 심력을 다하여 그 길로 달음질 할 따름이외다. 나의 기쁨은 거기 있겠나이다. 소망은 거기 있어요. 그 길이란 찾기 어렵다면 어렵고 쉽다면 쉬운 것인데 공연히 반생(半生)의 공(功)을 길가에서 낭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늦게 지금이나마 찾은 것을 감사할 따름이지요. 그 길이란 곧 예수님이 밟으신 길입니다. 나는 그냥 믿고 그 길로만 따라 나가려나이다. 남이야 나를 가리켜 "시대에 뒤떨어진 자"라고 하든지, "케케묵었다"고 하든지, "못난이"라고 하든지, 나는 이제는 탓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나는 도리어 그런 소리 듣는 것을 무상의 영광으로 알겠습니다. 그것도 주님을 따르노라고 받는 욕이니깐.

   나는 지금까지 너무나 남의 세상에 살아왔습니다. 너무나 남의 눈을 두려워했던 것입니다. 나는 이제부터 아주 '예수쟁이'가 되렵니다. 미치도록 믿으려 하나이다. 이렇게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곧 나의 생활이 되겠지요. 세상에서 똑똑하다는 칭찬을 받으면서 속으로는 무기력한 생활만 하니, 차마 못 견딜 노릇인 줄 압니다. 나는 힘 있게 살려나이다. 주만 믿으며.

 

   오 주여, 어느 지경까지든지 주만 따라가게 하옵소서. 아멘.

 

1929년 8월 23일 (금)

 

 

 

   나이 스물아홉. 한 시선을 맞추어 돌진할 길을 찾았다 한다. 그 길은, 더는 세상의 기준과 평가의 렌즈 아래 자기를 두거나 혹은 그렇게 자기를 보는 이들과 맞서지 않고, 꼭 따를 비웃음과 비난을 오히려 큰 영광으로 여기면서, 예수님이 밟으신 길로 따르는 길이었다.

   사람에게 혹 경건하게 혹 유식하게 혹 능력 있게 보이면서 속으로는 영적 신용불량자로 머쓱 하는 것보다. 사람에게 어떻게 보이든 생활에 주 따름 있다면 그것으로 다 된 것이라는 듯!

 

 

"주님, 주의 종 이용도 목사처럼 '아주 예수쟁이'가 되어 미치도록 주를 믿게 하소서. 그래야만 주의 뒤를 따를 수 있겠나이다. 세상을 힐끔거리면 두 마음 두 생각을 갖게 되오니, 단호한 믿음으로 주만 보고 가게 하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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