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와 소위 기독교 > 365묵상집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365묵상집

기독교와 소위 기독교

페이지 정보

작성자 mapocmc 작성일17-04-26 23:46 조회4,862회 댓글0건

본문

   박재봉씨로부터

   이 더운 여름철에 형님 은총 중 기체대한(氣體大安) 하심을 기도하옵니다.

   하기학교를 위하여 순회하시며 주를 위하여 얼마나 많은 영들을 구하십니까. 위험한 심정에 있던 저도 그때 형님의 혜서(惠書)를 받고, 아, 나의 구주를 다시 찾아 그를 통하여 하늘 아버지를 날마다 봅니다.

   그 중에서 제일로 느낀 것은, '사람은 예수에게 모든 판단을 받으므로 완전히 자기를 부정하고 완전히 순종할지어다. 내가 있은즉 하나님이 반드시 계시니 나는 사람이요, 하나님은 조물(造物)의 신이시라'는 것이며 또 느낀 것은 '영을 살리기 위하여 강적(强敵)인 육을 죽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교회에 오래 다녔으나 철저히 느끼는 바 없었습니다. 까닭에 지금 내 영혼은 말하되 교회로서 정말 기독교회라고 승인될 것이 없다하며 알아보니 (주의 계시를 보니) 교회가 없고 교직이 없고 모든 의식이 없어도 영이 있는 곳, 즉 영적 생명이 있는 곳에 기독교가 있다고 합니다.

   "하나님 나라는 보이는 것으로 오지 아니하여 여기 있다, 저기 있다 못하리니 대개 하나님 나라가 너의 안에 있느니라."

   알고 보니 기독교와 소위(所謂) 기독교와는 크게 달라요. 소위 기독교란 신경(信經), 집합, 회의, 결의 이런 것들이더이다. 이는 보이지 않는 것으로 온다기보다 보이는 것으로 와요. 이는 사람 속 깊은 곳에서 행하는 생활이기보다 껍데기의 회합 의식 뿐이더이다.

   아우가 느끼는 기독교는 이런 껍데기 안에 있는 것이 아니고 기독교가 있어 이 모든 것을 다스려 정복할 때에 그 참된 의의(意義)가 나타난다는 것이었습니다.

   세상 문화나 경제나 다 육의 것이지요. 고로 그것들은 불신의 것입니다. 교회와는 딴 성질의 것이지요. 교회가 그 머리이신 그리스도에게서 공급되는 위대한 영력(靈力)으로써 문화나 경제를 다스려 복종시켜 그것을 영화(靈化)시킬 때 비로소 문화도 경제도 인류에게 유익한 것이 되지요. 그래서 교회의 정의의 일부를 저는 이렇게 느낍니다. 교회는 문화를 이기는 이김이라고. 이 이김은 곧 성령의 충만입니다.

   이점으로 보아 금일의 교회가 문화, 경제 등을 이기어서 성령의 충만함을 나타내고 있는가? 신앙은 주님을 소유하는 일이지요. 고로 시작, 도중, 종국 이는 다 하나님의 뜻대로 진행될 것이고 신앙하는 자는 그 일을 보기 전에 반드시 있을 종국의 영광에 참여하여 즐거워할 것입니다. 고로 신앙은 위대한 용기를 띠에 차고 환란과 역경과도 기뻐 싸우지요. 신앙의 용(勇)에는 전세계도 대항하지 못하지요.

   아, 위대하도다. 주님을 소유하는 신앙. 이 신앙의 활동은 아, 두려워요. 그러면서 시원하기도 합니다. 이를 보아 철저히 느껴지는 것은 오늘의 교회 강단을 청결케 해야 되겠다는 것입니다. 강단에 서는 자는 성령의 충만을 그 자격으로 가진 자라야 하겠어요. 까닭은 성령에 충만한 자의 말만이 영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기 때문이외다.

   그런데 금일의 교회가 많은 사람을 끌어 붙이기 위하여 그 술책으로 신앙을 모르는 자에게 강단을 맡기어 이 불신이 단상에서 그 소리를 발하여 그것으로 청중의 환심을 사려고 하니, 아, 이 결과가 그 무엇을 가져올 것입니까? 아무리 인간의 기교로써 환심을 사서 끌어 붙인대도 그 소득을 뿌린 씨에서 난 그것뿐이지요. 팥을 심은 자 팥밖에 더 거둘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하나님을 소유한 신앙을 누가 알리요. 지금까지 교회 강단에서 불신들이 요란하게 떠들고 있었지만 거기는 아무 빛도 능력도 없음을 보았나이다. 그러나 성령의 충만을 그 자격으로 가진 자는 푸른 하늘의 밝은 별같이 고요하면서도 빛을 주더이다. 우리의 교회는 이 일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저는 장룡포에서 벽산으로 와있습니다. 이런 느낌 속에서 저는 이제야 정말 살아났습니다. 주를 위해 죽기보다 살기가 얼마나 더 어려운 것임을 발견하였습니다. 기회 있는 대로 가끔 느낌을 써 보내겠습니다.

 

1929년 여름

아우 신파(信波) 박재봉 배상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우)121-812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2-43 / TEL : 02-716-0202 FAX : 02-712-3694
Copyright © leeyongdo.com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