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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묵상집

마귀격퇴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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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7-04-21 23:53 조회4,97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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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에 최선의 면려를 하는 용도는 기도생활에 더욱 열중하였다. 산기슭과 시냇가에 엎드리는 용도는 예배당 안에서의 기도에도 더욱 치중하였다. 그래서 용도는 초저녁이나 밤중이나 새벽이나 그 언제든지 때를 가리지 않고 그저 나가 엎드리는 것이었다.

   하루는 새벽 3시쯤 되어 자기의 규례대로 또 성전으로 나갔다. 이때에 문득 깨달아지는 바가 있는 용도는 기도하였다.

   "아버지여, 나의 혼을 빼어버리소서. 그리고 예수에게 아주 미쳐버릴 혼을 넣어 주소서. 예수에게 미쳐야 하겠나이다. 예수에게 미치기 전에는 주를 온전히 따를 수 없사옵고, 또한 마귀와 싸워 이기지 못하겠나이다."

   이렇게 몇 시간을 지내고 있을 때 크고 까만 몸뚱이에 수족에는 삼지창같이 검고 날카로운 손톱발톱이 있고 그 눈방울은 사발같이 큰 것이 둥글 거리고 이빨은 사자의 이빨 같은 것이 앙상히 드러나고 머리에 큰 뿔 둘이 있는, 사람도 아니고 짐승도 아닌, 생전 보지 못하던 무서운 것이 나타나 머리맡에 서서 용도를 굽어보며 기도를 방해하기를 혹은 웃는 형상도 하고 무섭고 흉측스럽게 우는 형상도 보이며 또는 그 무서운 눈방울을 부릅뜨고 위협도 하고 그 무서운 손을 내밀어 용도를 움켜 잡으려고도 하는 등, 실로 가슴이 서늘하고 소름이 끼쳐지는 농락을 하는 것이었는데, 이것이 즉 용도에게 나타난 마귀 그것이었다.

   용도는 무섭기도 하고 보기도 끔찍하여 몸을 돌이켰다. 그랬더니 그 놈은 또 몸을 움직여 용도의 눈앞에 와서 마주섰다. 그래서 용도는 몸을 좌편으로 혹은 우편으로 돌려 보았으나 그 괴물은 용도보다 먼저 앞질러 와서 마주 서는 것이었다. 그래서 용도가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마귀는 기도를 방해하며 집어삼킬 듯이 덤빈다. 세상에서 이런 험상궂고 무서운 것을 처음 보는 용도는 필사적으로 있는 용기를 다 내어 울며 부르짖었다.

   "아버지여, 아버지여, 아버지여."

   그리고 마귀를 향하여는 고함을 지르며 두 주먹을 굳게 쥐고 대들었다.

   "사탄아, 사탄아, 물러가라."

   이때에 자세히 보니 이런 마귀들이 성전에 가득히 차있고 또 밖에도 많이 있어 그 머리들을 창문으로 들이밀고 용도를 쏘아보고 있다. 이러므로 용도는 주먹을 들어 마귀들을 내어 쫒느라고 덤비어 들었다. 벽력같이 호령을 하며 고함을 지르며 퉁탕거리며 이리치고 저리 친다는 것이 바람벽을 부수며 유리창을 깨뜨렸다. 마귀는 형체가 없는 것이매 용도가 마귀를 친다는 것이 담벽과 유리창을 때릴 뿐이었고 용도의 손에는 피가 흐르고 손에 뼈가 어긋나고 부어 오른다. 새벽 내내 있는 힘을 다하여 고함을 쳤으매 목은 쉬었고 밤새도록 홀로 혈전을 계속하였으매 기진맥진하였다. 이때에 다시 눈을 들어 돌아보니 아직도 한 마리의 마귀 새끼가 방안에 남아 있어 나갈 구멍을 찾고 있다. 이에 용도는 또 소리를 높이어 주먹을 들어 치려 했다.

   "사탄아, 물러가라. 이 집은 아버지의 성전이니 물러가라."

   그때에야 마귀는 문을 열고 쫓겨나간다. 이에 용도는 날쌔게 뛰어나가 마귀를 추격한다. 시가로 달아나는 마귀를 그냥 쫓아가니 마귀가 어느 집 대문에로인가 쑥 들어간다. 보니 그 집은 권사의 집이므로 용도는 달려들며 외쳤다.

   "권사님, 마귀가 들어왔으니 일어나시오."

   아직도 잠에서 깨지 않고 있던 그 집 사람들이 놀라 일어났다. 여기서 용도는 아랫목에서 윗목으로 왔다 갔다 하며 두 주먹으로 무엇을 치는 듯이 하며 외치며 돌아다녔다.

   "이놈아, 사탄아, 너 이놈,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도 해치 못하리라."

   한참 후에 마귀가 집에서 뛰쳐나가 도망가니 목사는 또 따라나간다. 그냥 추격하니 통천 시가를 다 지나서야 멀리로 도망가는 것이었다. 용도가 이렇게 마귀를 격퇴하고서 "할렐루야, 할렐루야"를 높이 노래 부르며 거리로 돌아올 때는 벌써 날이 다 밝았다. 피 묻은 의복, 피 흐르는 손, 땀을 빼고 핼쑥해진 얼굴을 한 용도는 승리의 노래를 부르며 위엄 있게 걸어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이와 같이 마귀와의 격전에서 승리를 얻은 용도는 이때부터 하늘의 권능과 용기를 얻어 기도와 설교와 신앙 생활에 더욱더 굳센 힘과 생명을 얻게 되었다.

 

 

 

***

 

 

 

   구역의 부흥

   1928년 12월 24일 새벽에 이런 놀랄만한 사건이 있은 후 용도는 벌써 전날의 그 용도가 아니었다. 어찌 보면 정신에 이상이 생긴 것 같기도 하고 또 어찌 보면 몇 날 못 살 것 같아 보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육체가 이렇게 되는 반면 심령에는 엄청난 능력과 권세가 왔다. 그래서 이때 이후의 용도는 분명히 이 세상에 속한 사람이 아닌 하늘의 사람으로 움직이는 듯하였다.

   하루를 지난 성탄절에 용도가 강단에 올라가 몇 마디 말을 하지 않았는데 어느덧 성탄절이라고 해서 많이 모인 사람들이 통곡하며 거꾸러지는 것이었다. 이 시간부터 만인의 심령에 성신이 임하시어 크게 역사하시었다.

   오랫동안 불신 상태, 배교 상태에 빠졌던 사람들이 다 찾아와 통회하고 새 힘을 얻으며 기독교를 반대하며 박해하던 말썽꾸러기 청년들이 다 나와 거꾸러지었다. 그래서 신도가 50~60명에 불과하고 미지근하고 맨송맨송하여 빛을 잃고 사회의 욕거리가 되었던 통천읍교회가 몇 주일 후에는 150~160명으로 교회가 꽉 들어차는 것이었다.

   연말에 이런 역사에 부딪힌 용도는 신년 벽두부터 우선 담임한 구역 내 일곱 교회에 부흥회를 열었다. 그러자 용도가 이르는 곳마다 불이 떨어지고 그가 나서기만 하면 교회가 통회하고 갱생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2~3개월 내에는 용도가 담임한 통천구역 내 일곱 교회는 완전히 부흥하였다. 그러자 근방 여러 곳에서 간절한 청빈이 있어 부흥회에 나간다.

   이리해서 그는 1929년도에 자기가 담임한 교회 이외의 곳 20여 교회에서 부흥회를 인도하여 큰 역사에 접하고 하나님께 많은 영광을 돌리는 사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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