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8년 1월 강원도 통천으로 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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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7-04-19 22:04 조회5,11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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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천구역 담임
1928년 1월 28일에 협성신학교를 졸업한 이용도는 그 이튿날인 29일에 파송 받은 통천구역을 향해서 떠났다. 이날은 상당히 추운 날이었고 강원도 지역 안에 들어서니 예년에 드문 큰 눈이 와서 쌓여있었다. 그렇게 쌓인 눈을 처음 보는 용도는 이 대설(大雪)에 인상이 깊었고 곧 '너의 죄 흉악하나 눈과 같이 희겠네'처럼 죄악, 흰 눈을 연상하며 교역(敎役)을 시작하였다.
교회 담임 초기의 용도를 한마디로 평한다면 그는 분명히 이성적인 전도인이요, 문화적인 교역자이었다. 이때까지 지내온 과거를 회상하고 하나님의 크신 경륜을 생각할 때에는 하나님을 못 붙잡는 것은 아니었으나, 원체 이성적이고 예민한 지성을 가지고 있는 용도임에 신앙적인 생활보다는 문화적인 활동이 항상 앞서는 것이었다.
더욱이 당시 사회는 민족주의 사상에서 사회주의 사상으로 전향하고 있는 때이었음에, 사회 사조의 대세에 영향 되는 바도 있어 용도는 점점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 말하자면 인본주의 신앙으로 전락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었다.
그래서 부임 초기 약 반년 동안은 자기도 모르는 동안에 사상적 위기, 신앙적 타락의 상태에 빠져가고 있었다. 중심을 잃은 존재로서 지향없는 걸음을 걸으며 신(神)을 놓친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런 신앙의 터 위에서 전도인이 양을 인도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것이었으며, 용도의 전도활동이란 것이 아무런 효과도 내지 못하고 아무런 열도 일으키지 못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자기의 입장과 현상을 발견한 용도는 깜짝 놀라 자기 자신의 신앙 혁명, 신앙 내용 개선에 착수하지 않으면 안될 것을 느끼었다.
통천에 가니 그 구역 안에 박재봉(朴在奉)이라는 청년이 있어 신앙이 돈독하고 교회도 성심으로 돕고 있었다. 그런데 그는 특히 기도생활에 힘을 쓰는 듯이 보였다. 그래서 중심에 웬일인지 불안과 갑갑증을 느끼는 용도는 어느덧 박재봉에게 특히 접근하게 되어 기도생활에 대한 것을 이야기도 하고 의논도 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하루는 둘이서 산기도를 드리려고 산으로 향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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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식 산기도
통천읍의 서북쪽에 있는 백정봉(百鼎峰)은 금강산의 기슭으로서 좀 들어가면 기암과 절벽이 첩첩이 쌓여 있다. 이 산으로 밤중에 산기도를 드리러 들어가는 이용도와 박재봉은 의논하고 결심하며, 용도는 재봉에게 말하였다.
"내가 들어가 엎드리거든 내가 일어날 때까지 나를 깨우지 말고 만일 여러날이 걸려서 혹 집에서나 교회에서 찾아오는 일이 있어도 내가 일어나기 전에는 나를 누구든지 일으키지 못하도록 해달라."
이날 밤에 여기 엎드려서 시작한 산기도가 하루 이틀을 지나고 1주일을 지나 10일간 계속되었다. 다행이 둘이 함께 나간 것을 재봉의 집에서나 교회에서도 알고 있었으므로 궁금하기는 하나 다른 큰 염려는 하지 않고 있었다. 교회가 일어나서 찾아다니다가 두 사람의 엎드린 것을 발견했으나 기도를 올리고 있는 것이 확실함으로 누구나 건드리지는 않았다. 그래서 10일간의 불식불음(不食不飮) 절대 금식의 산기도를 무사히 마치고 하산하였다.
10일간 산기도를 드린 후부터의 용도는 전과는 아주 다른 사람이 되었다. 신앙에 자신이 끓고 전도하여 다른 사람을 끓게 하는 열 있는 전도인이 되었다. 이에 그는 생활하는 사람이라기보다 기도하는 사람이 되었고 말하는 전도자이기 전에 기도하는 기도꾼이 되었다.
그래서 이때부터는 예배당 근처에서 용도를 만날 수 없을 때는 시외로 나가면 산기슭이나 시냇가에 엎드려 몸부림치며 기도드리는 용도를 찾아볼 수가 있었다. 이리해서 이때부터는 신앙의 열이 기도생활을 채찍질하고 기도생활이 신앙의 열을 대량으로 공급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기도하는 신앙가, 능력 있는 전도인으로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기도에서 예측 못할 힘을 얻은 용도는 그 힘을 다 바쳐 일에 면려하였다. 교우의 가정 심방, 노방 전도, 우물을 파고, 예배당을 수리하고, 병약자를 병원에 업고 다니고, 거지를 집으로 데려다가 대접하는 등 복음 전파와 육체 노동을 겸해서 심신이 아울러 최대한의 일을 해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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