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도 사리원기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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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7-09-04 12:12 조회3,90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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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형제들이여, 너희는 나를 이용하려 하지 말고 나에게 이용되라. 그보다도, 성신에게 이용되라. 어찌하여 너희는 성의를 이용하려 하느냐. 전부를 성의에 맡길 것이거늘. 아, 이 패역한 시대여, 성신께 맡기지 않는데 주의 괴로움이 있다.
아, 오늘 저녁 나는 괴롭다. 나의 등에는 땀이 흐르지 않았고 나의 눈에는 눈물이 고이지 않았다. 땀 없음. 눈물 없음. 이는 나에게 괴로운 일이다. 땀에 젖음. 눈물에 어림. 이는 나의 기쁨이요, 만족이다. 육이 편하여 나는 기쁘지 못한 자로다. 십자가의 고난을 당함이 나의 영광이요, 복이요, 기쁨이로다.
새벽 2시에 귀숙(歸宿). 이곳을 그냥 가버리고 말까, 떠남이 성의일까, 그냥 참고 있음이 성의일까?
오 주여, 나에게 지시하여 주옵소서, 나는 내일까지 기다리고 싶은 마음 있사오나.
1931년 3월 16일 (월)
14일 토요일에 시작된 사리원 집회에서 이용도는 이틀 만에, 떠나 버리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닐까 생각했다. 오늘까지 이용도가 느낀 것은 교회가 어딘지 인위적으로 주도하고 통제하려고 한다는 것이었나보다. 마음이 움직이기보다는 머리가 앞서 작동함으로 회개와 신생의 지경에 나아가지 못하고 냉랭하였던 걸까?
1931년 3월 사리원 집회에 대한 기록은 오늘치 일기 밖에 없다. 하지만 [서간집]을 통해 이후 사리원 집회가 어떻게 되었을 것이라는 짐작을 할 수 있다. 성령께서는 사리원에서도 크게 일하여주셨음이 분명하다. 이유는, 사리원 집회 이후 용도는 사리원의 성도들과 활발히 서신을 주고받게 되고, 때로 편지의 수신자가 여럿이 한 번에 나오며, "그대들은 나의 '기도의 동무'가 되어지사이다" 등의 표현들이 등장하는 것이 무슨 '사리원기도단'이라도 태동된 것 같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용도가 이제부터 사리원 이태순 아주머니에게 보낼 편지는 현재 남아 있는 것만 열셋 통이니, [서간집]에 실린 보낸 편지 수의 10%가 넘는다. 둘의 신앙적 관계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평양의 기도단이 주로 남성에 장로교 청년들이라면, 사리원은 자매들이 좀 더 우세하고 나이 대는 소녀부터 아주머니까지 다양하다. 대한 여기저기로 기도의 불길이 번져나가고 있음을 보는 것은 어찌나 가슴 뛰는 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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