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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배운자의 배우지 않는 위태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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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7-08-29 12:29 조회4,0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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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창 제3일

   나의 육과 영이 너무 평안하여 주께 죄송하다. 어찌하여 저희들은 나로 하여금 일하게 하지 아니하고 저희가 일하는고. 저희가 다하고 나를 그저 버려둘진대 왜 나를 불렀는고. 이는 저희가 인위(人爲)의 지배를 받아 나의 육을 생각하여 줌인가. 고마운 일이다.


   아, 선교사들의 교만함이여, 너희에게 화가 있으리로다. 겸비하여 배울 줄을 모르고 남을 인도하고 가르치는 자로만 자처하였으니 너희의 눈을 막아 의인을 보지 못하게 하였도다. 예수를 잡아 죽인 유대교의 대제사장과 장로와 영수들이 곧 너희들이었느니라.


   * * *


   저녁에 사람은 많이 왔었지만 나는 아무 설교도 하지 못하였다. 나의 중심에 불이 없고 감동이 없음이었다. 나 자신에게는 큰 망신임이 확실하다마는 열심 없는 것을 지껄이고 있는 것보다는 오히려 편안하였다. 주께서 나에게 나타낼 오묘를 나는 기대하였다. 반드시 무슨 성의(聖意)가 계실 것을 믿는다.


   예배를 마친 후 40~50명 가량이 남아있어 기도하였다. "오 주여, 어찌하여 우리를 버리시나이까. 주여, 저희들의 죄악을 긍휼히 여기시고 돌아보아 주옵소서. 우리들의 죄 때문에 당신의 사자의 입을 봉하지 마소서" 하는 것이었다. 나는 나의 부족함과 악함을 뉘우치고 저희는 성신의 뜻보다 인위(人爲)만을 좇는 저희의 죄를 알았도다. 주님은 과연 오묘하시도다. 어떤 때는 나로 말하게 하여 죄를 회개하게 하시고 어떤 때는 입을 다물어 놓고 은혜를 직접 내리시는도다.


   내신(來信): 이석원, 박창옥, 변종호, 김태열 

1931년 3월 7일 (토)


 

   불쑥 선교사 비판이 나온다. 거창 부흥회 중 선교사의 독단적인 행동이 있었던 걸까? 이날 네 사람으로부터 받은 편지 중 선교사에 대한 무슨 내용이 있었던 걸까? 어쨌든 여기서 묘사되는 그들의 특징은, '배우려 하지 않고 가르치려고만 하는 자'다. 아이에게서도 배우는 겸비의 학생심을 가진 이용도에게 이런 행태는 가장 위태로운 모습이었을 것이다.

   많이 배웠으나 그 배움이 존경과 감화를 주지 못하는 가련함은, 그가 가르칠 줄만 알지 배울 줄은 모르기 때문이다. 지식으로 사람의 높낮이를 재는 것은 돈이 있다고 남을 돈으로 부리려는 심보요 얼굴 고친 뒤 뽐내고 다니는 여인의 후안무치(厚顔無恥)와도 같다.

   오늘날 해외 각지에서 선생 역을 맡은 한국 그리스도인들은 어떤가? 배우려 하지 않고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며 가르치려고만 드는가? 나는 배워 알고 저이들은 못 배워 모르니깐? 그렇다면 저들이 분명히 알 한 가지는,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그 사실이다. 섬기는 자로 헌신한 뒤 시키는 자로 변신하지 말지어다.

 

 

"시켜먹는 사람보다 시킴 받아 고생하는 사람에게 찾아오시는 주님을 날마다 기억하여 이 몸 복된 종놈 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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