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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묵상집

겸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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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7-08-10 12:26 조회4,4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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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1년 2월 15일, 김예진과 다른 목사들의 초청으로 평양에 간 이용도는 세 번의 설교를 했다. 서문밖교회에서의 설교가 일부 보존되어 있다.

 

 

    본문_ 요한복음 13장 1~17절

   예수의 일생이 겸비를 가장 잘 나타내었습니다. 주께서 받으실 자녀 되기 위하여는 우리가 겸비하여야겠습니다. 주님의 생애는 그 전부가 겸비로 일관하였습니다. 그 나심, 집, 제자, 교훈, 세족, 이세(離世), 무덤 등 이러한 예수를 우리는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합니다. 예수는 지식도 계획도 가지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살아야 바로 사는 것인데 인간들은 너무 알아 걱정입니다. 알기 때문에, 아는 척하려고 해서, 배울 것을 배우지 못하고 고칠 것을 고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유아, 광인, 창녀에게서라도 배워야겠습니다.

   우리가 은혜를 사모하면서도 받지 못한다면 이는 교만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믿은 지 오래라고 하면서 교만한 자 참으로 화 받을 자입니다. 직분자는 평신도보다 겸비의 덕이 있어야 할 것이거늘 더욱 교만하니 가장 중한 심판을 받을 자는 목사, 장로, 권사, 속장일 것입니다.

   가르치고 인도하실 이는 오직 하나님 한 분뿐이시니 우리는 그저 어린애같이 겸비하여 그저 받을 준비만 항상 계속하여야 하겠습니다. 환난, 고통, 고독의 낮은 자리에 처해 있어야 안위, 기쁨, 용기를 얻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성신을 힘입어 우리 속에 있는 교만의 사귀를 내어 쫓아야 하나님 나라가 우리에게 임할 것입니다(마12:28). 교만의 마귀가 역사할 때 우리는 꺼꾸러질 수밖에 없는 것이니 우리는 성신을 힘입어 겸비에 서서 배우고 받고 얻어야 하겠습니다.

   유대교의 직분자는 하나님을 위해서 일하는 자이었지만 그들은 하나님을 위한다고 하면서 예수를 죽였습니다. 하나님을 위해서 예수를 죽이는 일, 이 일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에 주님께서 이 땅에 오신다면 그를 죽이는데 앞장설 자들이 교인과 제자들일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우리는 푹 수그러져 아주 무척 낮아져서 겸비하고 겸손해야겠습니다. 하나님을 볼 눈은 겸비의 눈뿐입니다. 물론 낮아지고 겸비하자고 하면 학자와 교리 신봉자는 그를 불러 비현대적이요, 비현실적이요, 이단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신앙생활은 겸비의 생활임을 우리는 배우고 깨달아야겠습니다. 예수님은 거지와 못난이로서도 우리 앞에 나타나실는지 모르는 것이니까 우리는 항상 겸비하여 배우고 받기 위한 준비의 생활을 해야겠습니다.

 1931년 2월 [15]일 오전 6시 평양 서문밖교회

 

 

 

   1.

   지식을 가진 자는 경탄하게 만든다. 영력을 가진 자는 궁금하게 만든다. 그러나 사랑의 인격자는, 나도 사랑하게 만든다. 지식(신학), 영력(기도), 인격(사랑) ㅡ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진데, 그 중 제일은 인격이라.

 

   2.

   신학은 깊은 신비의 예술이다. 단, 신학적이지 않은 인격의 스승으로부터 신학을 배워 됨됨이에서 되지 못한 목회자가 되는 일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오늘날 한국 목회자의 인격을 논할 때, 먼저 어떤 인격의 스승으로부터 배웠는지, 그 스승은 자기의 행동을 통해 무엇을 가르쳐주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신학도와 전도사의 거만은 신학선생과 목회자의 거만으로부터 배운 것이 팔할(八割)이다. 스승이 어떠하면 제자도 어떠할지니.

 

   3.

   울어라 신학도여, 책을 펴기 전에 울어라. 인격자가 사라진 상아의 전당을 바라보며 울어라. 그대도 똑같을까 하노라. 선생이 말하는 것은 배우되, 높으신 몸짓과 거만한 눈빛은 닮지 말아라. 말과 글이 삶과 사람을 대신해주지 못하나니, 말은 말이요 삶은 삶이라. 글은  글이요 사람은 사람이라. 울어라, 배우면서 울고 울면서 배우라.

 

   4.

   왜 한국이 일치단결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주님의 교회도 툭하면 사분오열인가? 선생이나 목사는 학생이나 교인을 대할 때 자기가 '정답'이요 '권위'이기 때문에 모난 성격을 갖게 되기 쉽고, 그런 이들이 만나면 서로를 인정해주지 않고 속으로 제가 최고라 여기니 점점 다툼이 일어나 분열하게 되는 것이 결국이라. 오늘 지극히 약한 한 사람 앞에서 힘주며 소리치는 사람의 미래가 알만하지 않은가?

 

   5.

   인격이 '한 살'인 박사는 종합수준이 '한 살'이다.

 

   6.

   지식으로 자기정체성의 배를 불리지 말고 사랑과 인격으로 불리어라.

 

   7.

   교만한 지식자는 흔하다. 겸손한 지식자는 희귀하다. 그러나 더 희귀한 것은 사랑의 인격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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