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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묵상집

이용도가 받은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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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7-07-14 12:28 조회5,4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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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성지방회. 저녁예배를 내가 맡다. 누가 24장 예수님의 겟세마네 기도를 읽고 나는 기도하다가 너무 눈물을 거둘 수 없어 감격하여 민망했다.

 

1930년 11월 3일 (월)

 

 

   오후에 집으로 가서 피 형과 점심. 왠지 서글픔을 느낀다. 아마 나의 부족함이 너무 많음을 느낀 까닭인가 보다. 또 불쌍한 사람이 그리도 많음을 볼 때 심히 민망함이 있다.


   주 세상 계실 때 늘 슬퍼하셨네.

   죽든지 살든지 뜻대로 하소서. 

11월 8일 (토)

  

 

 

   수표교(水標橋)교회 설교. 예수의 겸비, 사랑, 기도를 배우고 싶다. 거기에는 큰 평화가 있다.

11월 9일 (일)

 

 

 

   아침 10시 신학교에 가서 '나를 쫓으라'는 문제로 설교. 겸비, 사랑, 기도를 예수의 그것과 같이 할 것이다.

   이호빈, 배덕영, 조신일 씨 등 내방.

11월 10일 (월)

 

 

   이용도는 예수님의 겸비와 사랑과 기도를 배우길 간절히 원했다. 1928년 8월 29일 부산에 도착한 남감리회 피도수(Peters) 선교사는 1933년 3월 잠시 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이용도와 가까이 지냈다. 그는 이용도의 사랑과 기도와 겸비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시무언(是無言)이 받은 많은 은혜 중에서 몇 가지는 아주 탁월하다.

 

   ① 첫째로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사랑'이다.

   "사랑밖에는 다른 사명은 없습니다"라고 설교했다.

   "주님의 사랑이 미치지 못할 데는 아무데도 없습니다. 주님은 속마음을 보시기에 높은 자나 낮은 자나, 외국인이나 내국인이나, 아이나 어른이나, 적까지도 구분 없이 한결같은 사랑을 베푸십니다."

   창기와 거지, 무식한 자, 아이들을 싫어하는 것은 예수의 사랑을 모르는 것이다. 성 프란시스(Francis of Assisi)와 같이 그의 사랑은 새, 나무, 바위들에게까지 확대된다. 그는 바위를 하나님의 제단이라 부르면서 바위가 딱딱하거나 차갑다고 탓하지 않았다. 그는 "낮의 새들은 그의 설교를 들어주는 친구요, 밤의 벌레들은 그와 같이 기도하는 친구"라고 하였다.

 

   ② 기도는 이러한 사랑의 필연적 결과였다.

   기도는 그의 삶의 일부분으로 일상대화나 설교는 자연스럽게 기도로 이어졌다. 사람들은 언제 기도로 바뀌어졌는지를 잘 의식하지도 못했다. 기도는 매우 아름다운 구슬들이나,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 구슬들은 서로 연관 없이 인생이라는 줄에 매달려 있는 상태이다. 그는 성경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전한 후 바로 하나님의 정원으로 모두를 인도한다. "오 아버지……"라고 할 때 모두들 자연스럽게 무릎을 꿇게 된다.

   기도의 형식을 통하여 전보를 받는다고 할 때의 놀라움을 상상해보라. 한번은 큰 부흥회 도중에 그가 나에게 전보를 보냈다.

   "주님, 피 목사님을 급히 보내주옵소서."

   "'기도로 살다 기도로 죽어', 이 얼마나 복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기도는 우리의 본업이요, 그 외의 것은 다 부업입니다. 본업에 실패한 자, 부업만을 가지고 살기 어렵습니다." 또한, "그저 기도합시다. 기도의 불이 살아 있는 유일한 증거구려, 욕을 먹으면서라도 기도합시다. 쫓겨나서도 기도합시다. 최후에 승리는 기도자들에게 있을 것이니……."

 

   ③ 그의 사랑과 거의 구분하기 어려운 것이 셋째 은혜인 겸비(謙卑)이다.

   "거지라도 주님과 같이, 아이라도 선지자 같이 대접할 겸비에 들어가길 기도합니다."

   또한 "나는 난봉에게서나 아이에게서나 무식한 자에게서나 불교인에게서나 무교회주의자에게서나, 누구에서든지 다 배울 바를 찾는 자이외다. 왜 그런고 하니 나는 어떤 때 저희의 어떤 점보다 못한 것을 내 속에서 발견하게 될 때 나는 겸손히 저희에게서 이를 배우지 아니치 못합니다. 나는 남을 가르칠 자가 아니요, 배울 자이니, 일생 학생심(學生心)을 가지고 배워 마땅한 자입니다. '선악(善惡)이 개오사(皆悟師)라.' 모든 것이 다 나의 스승이 되어 있습니다."

   "겸비는 마지막으로 갖는 덕입니다. 사랑과 믿음과 다른 모든 은혜는 겸비보다 먼저 얻을 수 있습니다. 나는 '주님, 저는 당신의 구원을 기다리는 시므온입니다.' 그러면 눈물이 흐릅니다."

   그에게 한 집회의 성공을 축하했더니, 그가 대답했다.

   "난 그저 성령이 하시는 일을 지켜보고만 있었습니다."

 

   피도수는 이밖에 이용도가 받은 은혜로, 십자가를 지는 은혜(제자도), 비세속성, 주님을 향한 열정 등을 들었다.

   이용도를 통해 배우고 얻을 수 있는 유익은 피도수가 지적한 것 외에도 많다. 회개 운동을 내 안에 일으키게 된다는 유익, 무고한 비방을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갚지 않으며 인내했던 사람을 알게 되는 행운, 악을 선으로 갚은 참 기독교 정신의 승리를 배움, 청빈을 향해 일어나는 애정적 결심, 성경과 성령의 사로잡힘을 간구하게 됨, 기독교 문학과 예술의 중대한 가치를 깨닫고, 또한 우리말의 맛과 멋을 체험함으로써 우리 말과 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이 생기는 점 등도 꼽을 수 있다.

   창기와 어린이, 못 배운 자, 타종교인, 나무와 풀과 바위에게마저 겸손히 배우려 했던 이용도에게서 배울 것이 놀랍게 많지 않은가? 배울자는 와서 배워 비썬 것 거저 얻어갈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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