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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하나님의, 하나님께, 하나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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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7-06-26 23:52 조회4,7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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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산 부흥회는 어제 밤까지 마치고 11시에 귀가하다.


   저녁에는 석호군이 와서 가야금을 타고 있다. 그 소리는 참 좋다.

   원래 음악이란 제가 할 것이 아니라 남이 하는 것을 듣는 것이었도다. 나의 마음은 외로운 듯, 서글픈 듯 어디로 고요한 곳으로 찾아 기도하러 가고 싶은 생각이 일어났다. 하나님이 그리워진다. 하나님께 나의 기원을 올리고 싶다.

   '음악이 종교'라는 이도 있을 정도로 음악은 신비롭다. 그 소리를 통하여 그 노래의 날개를 타고 나는 주의 품에까지 날아갈 수  있다.

   애연하게 또는 쾌연하게

   그 소리는 나를 물고 뜯는다.

   그렇게 나를 못살게 군다.

   이 세상, 이 하계(下界)에는 나를 놓아두지 않는다.

   곧 끌고 올라간다.

   자꾸 올라 올라 그냥 올라만 간다.

   나는 벌써 지상의 사람은 아니다.

   신비의 나라에 배회하고 있다.

   거기서 나는 주로 더불어 논정(論定)하고 있다.

   오, 음악의 신비여,

   나는 그 속에서 나의 하나님을 찾도다.    

 

1930년 4월 8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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