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들은 내 기쁨 내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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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7-10-15 23:43 조회5,29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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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원행
오전 8시 반 차로 떠나 신천(信川)에 오니 11시 반경. 은혜를 사모하여 은율에 왔었던 7인의 자매와 동행했다. 저희들의 은혜를 사모하는 간절한 마음 주께서 알아주실 것이었노라. 신천금 장로님 대접을 받고 만류하는 것을 억지로 승차하니 12시 14분.
재령(裁寧)에 오니 변종호 군의 자매들이 출영하고 그 남형(男兄)이 나를 맞으려 신천까지 왔는데 왜 같이 못 왔느냐고. 나를 만나지 못하였으니 그가 아마 차 시간을 어긴 모양. 내리어 변 군의 집에서 후대를 받고 끝내 변 군을 못 만나고 떠날 수밖에 없이 되었다.
6시 반경 사리원에 도착하여 감리교회로 가서 골로새 2장을 읽고, 예수는 우리의 모든 것의 풍성함이시매 우리는 다만 저를 얻어 모든 것을 얻은 자들임을 느끼어 기도하고 끝내다. 나의 기도를 성령이 도우셨다. 설교는 그만두고 기도하는데 나의 기쁨이 컸었다.
1931년 8월 19일 (수)
은혜로웠다가 마지막에 찬물을 끼얹는 무리들로 인해 곤혹을 치른 은율 집회를 마친 뒤, 이용도는 낙심의 구렁에 빠지지 않고 신천과 재령을 거쳐, 이태순 씨 등 든든한 기도의 동무들이 있는 사리원에 도착한다. 곧 교회로 가서 골로새서 2장을 읽고 함께 기도하며 힘을 얻는다. 동지들은 그의 기쁨 그의 위로였다.
우울한 생각과 낙심, 절망은 느린 자살이다. 절망에 빠진 사람은 거기서 나오고자는 마음 ㅡ 그 회복의 의사선생님! ㅡ 을 스스로 쫓아낸다. 그는 하루씩, 한 발씩, 줄어간다.
절망, 낙심, 우울한 생각은 전혀 예상치 못한 아픔이나 손써볼 수 없는 억울한 일을 당한 뒤에 종종 일어난다. 이용도는 '하루 종일 욕을 먹되 말없이 참았고', 그의 주변에는 '원수가 점점 많아지는 판'이며, 은율에서는 헌신적 부흥목사가 마치 개신교의 훼방자라도 된 것처럼 궁지에 몰렸다.
보통 사람은 여기서 격분과 인생무상을 느끼며 낙망의 동굴로 피신했을지 모른다. '아아, 교만한 인간들아! 다 무슨 소용인가? 그래 너희들 마음대로 해봐라!' 하면서. 그러나 이용도는 그렇게 있을 시간이 없나 보다. 주님이 주신 몸과 시간은 어떤 처지에 놓이든 주님을 위해 쓰여야 했다. 오, 누가 이 기쁨 빼앗을 수 있으랴.
상심의 엎드림 대신 기도의 무릎이 좋았다. 사리원 감리교회로 모인 동지들의 얼굴이 우울의 숲 낙망의 나무 뒤에 홀로 숨어있는 것보다 좋았다. 아아, 동지여!
"주여, 어떤 최악의 상황 ㅡ 외부적 요인으로 인한 혹은 내부적 요인으로 인한ㅡ에서도 '예수 그리스도'라는 영원하신 자비의 왕께 대한 소망을 잃지 않게 하소서. 나는 죄인이오나 주는 구주시오니 절망의 절벽에서도 다시 오르게 하시는 이 나의 주님이십니다. 이 믿음으로 서로서로 붙잡아주고 일으켜주는 동지문화가 이 땅에 새로이 꽃피우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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