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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모자로도 즐겁고 평안할 수 있는 심령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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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7-10-04 13:21 조회5,48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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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종호 씨에게

   "어젯밤 밤중에 한잠 자고 깨어서는 공연히 눈물이 나서 울었습니다." 이것을 소리 내어 읽다가 목이 매어서 채 못 읽고 그쳤소이다.

   왜 밤중에 잠을 못 자고 깨어 울었는고. 그 정지(情地), 그 외로운 모양이 나의 맘을 크게 움직였소이다. 빼빼 말라서 까맣게 된 몸. 객창(客窓)에서 심회(心懷)가 오죽 외로움이 컸을고. 게다가 돈 없는 몸이니 한층 더 막막을 느끼게 되었겠지.

   형제여, 그대는 외롭지 않노라. 하란 광야에서 돌 배게 하고 자던 가련한 야곱의 하나님은 형제의 하나님이로다. 이방에 떠돌던 아브라함의 하나님은 역시 형제의 하나님이로다.

   금강산을 가든지, 못 가든지, 돈을 벌든지, 못 벌든지, 돌아가는 길에 들려야지, 그게 무슨 말인가. 돈 가지고 은혜를 갚겠다는 형제의 어리석음을 나는 웃노라.

   예수 그리스도 우리를 사랑하심. 그 사랑의 작은 부분도 만냥(萬兩)으로 갚을 바 아닌 줄로 믿노라. 천하를 다 주고도 도저히 살 수 없는 사랑이었음이라. 다만, '아멘'이 있어 족하니라.

   기도를 많이 하소서. 담대히 소리 내어 기도를 많이 해보소서. 새로운 힘을 얻으리다.

   일전 사진은 반가이 보았소이다. 외이셔츠를 새로 사 입고, 맥고(麥藁)모자를 새로 사 쓴 모양, 보기에 한결 좋았습니다.

   그러나 그 외적의 것, 물적의 것이 힘이 되면 몇 푼어치 되며, 거기에 위로가 있다면 또 몇 푼어치나 있을 것인가 합니다. 헌 바지, 헌 모자를 입고 쓰고도 영이 즐거울 수 있고 평안할 수 있는 어떤 하늘의 조건, 심령의 조건이 생겨야 할 것이외다.

   형제여, 주의 품에서 영생하소서. 육의 자기를 온전히 버리고 영의 주에게 끌리어 사소서. 그 영에게 삼킨바 되어 물욕의 변(邊), 정욕의 변, 죄악의 변은 아주 없게 하소서. 그리하여 몸은 땅에 있으되 영은 높이 하늘에 사소서.


   석교 김영배 선생에게서 1원 90전 받아서 입회금 50전 내고 1원 40전 남아 있는데 보내려고 하나이다. 받으소서. 2원을 받아 쓰소서.

1931년 7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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