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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나 교육학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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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7-09-30 23:32 조회5,6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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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1년 6월 18~22일 평양 남문밖교회 집회 중 이용도는 광성고등보통학교 강당에서 연합집회로 "광성, 정의, 여자고등성경학교" 학생들에게 세 번의 설교를 했다. 세 학교는 남산현교회를 중심으로 서쪽과 남쪽에 위치한 감리교 계통의 학교들이다. 1936년 세 학교의 학생은 도합 1,117명이었다. 이용도의 이번 삼 회 설교에 큰 감명을 받아 후에 교역자로 투신한 학생들이 많았다고 한다. 설교 일부가 전해진다.

 

 

   주일학교 연합회의 월급을 받아먹는 자로서 거기 제정된 내용의 말을 하지 않고 딴소리를 한다는 것은 쫓겨날 일일는지 모르겠으나 주일학교 선생들이 무슨 심리학이나 무슨 교육학을 배우기 전에 먼저 회개하고 죄에 빠지지 않도록 하여야 할 것이라고 나는 믿습니다. 믿음 없는 청년남녀들이 모여서 무슨 사업이니, 무슨 활동이니 한다는 것은 죄악의 기계 노릇이나 하고 마귀의 밥 노릇이나 하는 결과를 내기 쉬운 것이올시다. 그러므로 먼저 예수의 피 공로를 배우고 주님의 사랑을 통해서 남녀가 사귀고 성신의 역사로서 아동들을 잘 기르기 위한 기도를 배워야 할 것입니다.

   내가 송도(松都)고보에 있을 적에 주일학교 일을 맡아 본 일이 있었습니다. 거기서도 역시 남녀가 섞이어서 일하고 있었는데 어떤 뻔뻔하게 생긴 여자 하나가 나에게 매우 친절하게 굴게 될 때 그의 "선생님!" 하는 소리가 피아노 소리보다도 더욱 나의 마음을 뒤흔들었습니다. 그러자 매 주일에 한 번씩 만날 때마나 늘어가는 정은 늘어갈수록 고무줄과 같아서 뺑뺑하여 질수록 점점 더 큰 무엇이 잡아당기는 것이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줄은 더 끌어서 "선생님"이라는 말을 삼켜버리고 "누님"이라 "오빠"라 부르게 하면서 죄악의 줄은 한 마디의 매듭을 맺게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주일학교에 대한 정성은 점점 없어져 동한다는 것은 육신의 정만이 동하고 실상은 그저 누님을 만나게 위해서만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 누님만 만나면 주일학교의 사명은 다 한 것 같이 생각을 하게 되면서부터 전에는 눈에 뜨이지 않던 나의 신발이 새삼스럽게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그전에는 뒤축 나간 양말과 꿰어진 짚신도 만족하던 것이 웬일인지 세세히 그놈이 들여다보였습니다, 여기서 또 사치의 마귀가 눈짓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부끄러우나 가자. 누님이 보고 싶으니 가자." 여기서 아담과 하와가 풀잎으로 몸을 가리웠던 것이 드러난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되자 한 주일에 한 번씩 주일학교에서나 만나는 것으로는 성이 차지를 않아서 핑계를 만들고 이유를 꾸며가지고서 한 주일에 세 번, 네 번씩 딴 곳에서 만나게 되니 애정은 기하급수적으로 확대, 심화되어 누님을 놓고는 잠시도 살 수가 없을 듯이 애가 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도 내던지고 예수님도 좀 있다가 보기로 하고 그저 그것만 붙들고 매달려 허덕이게 되어서……. 비로소 '이것 큰일났다. 무엇이 나로 하여금 이 괴로움에 몰아넣는 것인가'를 생각해보게 되었던 것입니다.

   "오 주여, 이놈이 이 구렁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소서" 하고 부르짖을 때는 벌써 시기가 늦어 나는 죄악의 큰 세력에 꼼짝할 수 없이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나는 잠을 잘 수가 없고 밥을 먹을 수도 없어 차라리 자살을 해보려고도 했습니다. 이렇게 못된 것이지만 죄인의 친구이시며 또 구주이신 주님께서 구원의 손을 내미시어 겨우 그 함정에서 뛰어나올 수가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런 무용한 고생을 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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