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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소문이 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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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7-09-29 12:15 조회5,5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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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도 용정촌 방면의 집회에서 돌아온 용도 목사는 6월 18일에서 22일까지 평양 남문밖교회에 집회 차 내려갔다. 재령 교회에서의 너무도 엄청난 역사는 분명히 일부분의 사람들에게 시기나 질투의 마음을 일으키게 하여 이용도는 무교회주의자라는 소문을 떠돌리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평양에 용도 목사가 간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재령 방면에서 이용도는 무교회주의자라는 선전이 강렬한 바람을 타고 평양에 들어왔다. 그래서 남문밖교회에 집회가 시작되자 은혜 받으려는 사람도 많았지만 염탐하고 책잡으려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이 나왔다. 하루는 한국 교회의 거성 길선주 목사를 필두로 한 평양성 내의 거물 목사 7, 8명이 용도의 집회를 감찰하고 책을 잡기 위하여 갔다가 의외로 모두 거꾸러져 통회하고 자복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제 여기에 모씨의 회고담을 인용하여 그때 사정을 살피기로 한다.

 

   6월 초이었습니다. 길선주 목사 등 7~8명의 목사는 무교회주의자 이용도의 집회에 좀 구경을 가보자고 하기에 나도 따라나섰습니다. 회색주의(周衣)를 입고 하이카라 머리를 깎은 청년이 강단에 올라서는데 얼른 보기에는 아편쟁이같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척 나서면서 "다 같이 기도합시다" 하면서 두 손을 드는데, 웬일인지 가슴이 두근거림을 느꼈고 그 기도의 말이 하도 유창하고, 비장하고, 아름답고, 심각함에 정신이 빙빙 도는 것이었으며 요한복음 6장 1절에서 59절까지를 읽는데 그 성경 읽는 데서 벌써 만장의 군중은 감탄, 황홀, 통회, 체읍(涕泣)하는 것이었습니다. 설교를 하시다가는,

   "토마스 목사의 피와 살을 먹은 평양성아! 네가 언제까지 의인의 피를 요구하며 얼마나 더 많은 의인의 피를 요구하느냐!" 하는 말에 이르러 만장이 통곡을 하게 되자 책잡으러 갔던 목사패들이 모조리 거꾸러져 자복, 회개, 통곡하는 광경은 참으로 성신의 크신 역사인 동시에 사람 눈으로 보기에는 참으로 장한 일이었습니다.

   잔악한 일제와 공산당에 의해 한반도는 얼마나 많은 의인들이 피흘려야 했던가? 그토록 많은 피를 흘렸는데도 오늘날 그 피를 기억함이 없으니 이 민족의 장래가 어찌될 모양인고!

   이용도는 불과 33년을 살며 민족과 교회를 위하여 자기의 피와 살을 다 내놓고 갔다. 그가 뿌린 짧지만 굵은 피의 씨앗들은 한국교회사의 중요한 일꾼들로 열매를 맺게 되었다. 이 시대도 누군가의 피를 요하고 있다. 누가 가서 자기의 피를 뿌릴 건가? 대가 없이, 그저 주의 뒤를 따라 골고다로 향하며, 주어진 자기 십자가 위에서 피를 흘릴 자 누구더냐? 이호빈 목사의 설교 '이용도 목사의 신앙'의 한 대목이 도움이 될 것이다.

 

   생명을 구하는 일은, 피를 흘리지 않고는 생명을 구할 수 없는 것이 원리입니다. 언제든지 생명의 역사는 피의 역사입니다. 생명을 살리는 신자의 생활 또는 제자의 생활은 언제든지 피 흘린다는 희생을 각오하지 않고는 참다운 영적 사명을 가질 수가 없는 것입니다.

   자기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먹고 싶은 것 다 먹고 난 후 남는 시간에 하는 것이 신앙이 아닙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생명은 생명을 요구합니다. 이렇듯 생명을 살리는 일은 피 흘림이 없이는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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