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만이 가정의 구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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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7-09-16 23:45 조회4,66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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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채 씨에게 (이어서)
아, 쓸데 없는 말을 정신 없이 많이 썼습니다.
어쨌든 부모자식간이나 형제간이나 부부간이나 참된 이해가 없으면 피차에 무한한 고통인 동시에 되는 일이 없이 모든 일이 구겨져서 망조가 되는 것밖에 없는데 지금 우리 집안의 가련한 형편도 부부가 합치 못하고 동기가 회목하지 못하며 부모자식이 이해가 없고 형제의 사랑이 돈독하지 못함과 몰이해한 데서부터 받는 저주라고도 하겠지요. 서로 자기를 죽이고 자기의 편리와 이익을 희생시키어 돕고 사랑하고 너그러이 대하는 이해가 있다면 왜 못 살 리가 있겠습니까.
나는 물론 불효막심하고 형제로서도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부끄러운 사람입니다. 그러나 내가 무슨 영광을 누리기 위하여 짐짓 돌보지 않습니까. 형님, 형님, 내가 무엇 때문에, 무엇을 위해서 이리 살고 있는 것입니까.
나에게는 지금 원수가 점점 많아지는 판이올시다. 이는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탓이겠지요. 예수님이 그 거룩한 어머니와 형제들에게도 이해를 받지 못하고 친구들에게도 버림을 당하여 외롭게 혼자서 사형을 당하시더니, 아마 내가 그렇게 될까 봅니다. 전에 나를 좋아하던 사람들도 차차 나의 대적이 되고 전에 나를 신임하던 부모도 차차 나를 불신임하고 나를 이해 동정하던 형제와 처도 나를 이해치 않사오니 장차 나의 영(靈)의 길을 막아 하나님의 성의를 이루지 못할까 두렵소이다.
나는 지금 고독합니다. 이는 나의 골고다가 점점 가까워오고 천당 영광을 누릴 날이 멀지 않은 까닭이겠지요.
예수 가라사대 "누가 나의 부모요, 형제요, 자매냐? 오직 하나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나의 부모요, 형제요, 자매"라고 하셨습니다.
예수가 저희들을 버린 것이 아니라 저희들이 예수를 몰이해한 것이지요. 지금 나 하나를 가운데 두고 마귀는 굉장히 역사를 합니다. 이렇게 여러 방면에 서서 마귀는 나를 공격합니다. 나는 그 가운데서 꼭 마귀에게 사로잡혀 죽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이 사방에서 나를 지켜주심으로 내가 지금까지 견디었나이다. 할렐루야. 아멘.
어머니도 화병. 화병은 누구든지 죄병입니다. 예배당에 매일 가서 기도함으로써만 고칩니다. 은혜로.
아, 불쌍한 가정 죄인의 가정
불쌍한 자식 죄인의 자식
불쌍한 사람 죄인의 사람
그리고 믿음이 없는 사람 불쌍한 사람
기도 못하는 사람 불쌍한 사람
아 주여, 저희들에게 믿음을 주소서
저희들에게 기도할 힘을 주소서
다 망하게 전에 주여 구원하소서
이젠 거진 다 망해갑니다.
오 주여, 어서 구원해주소서. 아멘.
1931년 4월 17일
1931년 4월, 이용도는 경제적 압박만 아니라 "원수가 점점 많아지는" 심리적, 교권적, 관계적 압박까지 당하고 있다.
1930년 원산지방 통천구역 사역자들의 반기로 서울로 쫓겨난 그는 서울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게 되었다. 서울에 온지 불과 반 년. 여기서도 그를 적대시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서울만 아니라 그가 부흥회를 여는 곳마다 그를 극히 바라는 이들과 극히 바라지 않는 이들이 함께 늘어갔다. 성령께서 역사하시는 위대한 부흥의 소식 이면에는 그를 향해 날아와 박히는 뾰족한 비난의 불화살부대가 있었다.
부흥사로 전국을 뒤흔들고 있는 이 순간에 이용도는 자기의 골고다를 느끼고 있다. 그의 부흥회에서 회개하고 새로 태어나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이용도의 목숨을 노리는 원수와 대적들도 늘어난다. 주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는 이런 싸움이 계속 될 것이니 너무 놀랄 것도 낙담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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