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와 간절함의 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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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7-08-30 12:24 조회4,00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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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제4일
새벽기도회에도 통회의 눈물이 많았다. 특히 주남고 목사님의 간절한 기도는 주님 들으심이 있었을 줄 믿어진다.
아침식사 후 이상직 집사와 그 부인이 목사와 같이 기도하는 중에 특별한 은혜가 내리시었다.
아침예배, 오후 유년예배, 밤 집회에 다 성신이 인도하심을 감사한다.
예배 마친 후 40명가량이 남아 있어서 기도하는 중 나는 해산의 수고와 생산의 기쁨을 맛보았다. 나는 스스로 기쁨을 금치 못하였다. 이는 저희들의 기도가 진리를 향하여 나아감이 있고 또 간절함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중 장용주 군과 여자 청년 6~7명은 주의 돌보심이 컸다. 그들에게 더욱더 성신의 역사가 계속되기를 기다렸다. 이러한 신생의 지경에 들어가는 광경을 보는 나의 기쁨은 말로 다할 수 없다.
주는 의외로 저희들을 특별히 돌보셨나이다.
나의 악함을 생각지 않으시고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1931년 3월 8일 (일)
기도의 두 다리는 진리와 간절함이다. 하나라도 없으면 걸을 수 없다. 이와 관련하여, 이용도의 신앙동지인 이호빈 목사가 한 설교의 어느 대목이 '진리와 간절함'에 대한 귀중한 통찰을 준다. 1981년 10월 이용도 목사 47주기 기념 예배에서 전하신 말씀이다.
이 목사 설교하는 거 무슨 소린지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도록 빨라요. 빠른 것뿐만 아니라 대소지(大小旨)를 나눠서 또박또박 그렇게 하는 설교도 아닙니다. 강단에 엎드려 기도하다가 마음에 와 닿으면 위에서 주시는 대로 내리 퍼붓는데, 그런데 그가 나서서 찬송하고 그가 나서서 기도하면 … "그는 말의 설교보다 눈물의 설교가 컸구나" 하는 걸 느낍니앋. 설교 때마다 눈물을 안 흘린 적이 없을 정도로 눈물을 가졌습니다.
눈물이라는 건 마음의 극치를 발표하는 것입니다. 한없이 기쁠 때 눈물이 나고 한없이 슬플 때 눈물이 나고……. 눈물이 슬플 때만 나는 건 아닙니다. 눈물이 보일 때 모든 얘기는 다 통하는 겁니다. 어머니가 먼 데 떠났던 자식의 손을 잡고 눈물을 한번 흘리면 크게 그립다는 말도 되고 얼머나 고생했느냐는 말도 됩니다. 눈물이란 결국은 마음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하시는 말씀이, "지혜는 뱀처럼 하고 순하기는 비둘기처럼 하라." ㅡ 그것이 예수님이 가르치신 교훈이 아니겠습니까.
지혜는 머리에 속한 겁니다. 지혜는 머리의 부분입니다. 머리의 부분은 뱀처럼 차야 합니다. 지식이란 완전히 냉정한 찬 데 있습니다. 순하다는 건 마음에 속한 겁니다. 냉정한 비판으로 머리는 지식을 쌓고, 가슴에는 뜨거운 걸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신앙하는 이들이 어떤 땐 머리의 부분에만 속해서 가슴의 부분은 뜨거운 맛이 없고, 뜨거움이 약해서 생명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늘 학생들에게 "설교라는 건 머리로 아는 것만 가지고는 안 된다. 피가 뭉쳐야지" 합니다. 머리의 부분과 가슴의 부분이 합해져서, 뜨거운 것이 범벅이 돼야 생명을 줄 수 있는 것입니다. 아무튼 이용도 목사는 가슴이 늘 뜨거운 삶을, 그러면서도 가슴의 뜨거움만을 가진 것도 아니었습니다.
뜨거운 건 늘 목 밑에서만 뜨거워야지 머리까지 올라오면 안 됩니다. 머리까지 뜨거우면 돕니다. 병난 겁니다. 신앙도 머리는 차고 가슴은 뜨겁고, 이 둘이 합할 때 완전한 신앙이 됩니다. 지식만 가져도 안 되고 뜨거운 것만 가져도 안 되고, 뜨거운 것이 머리까지 올라와도 안 됩니다. 잘못하면 광신적 신앙이 되어집니다. 알고 그리고 뜨거운……. 이용도 목사는 말씀을 해석하는 데도 명백한 해석을 하시면서도 가슴이 뜨거운, 눈물이 많으셨습니다.
나는 오늘에도 눈물이 그리운 사도의 때가 오지 않았나……. 지식의 부분이 앞선 선생님도 많고, 그와는 반대로 가슴만 뜨거워 머리에 진리가 채워지지 않은 사람도 많으나 아무래도 한국에는 이 두 부분이 합해서 보조를 취하는 때가 와져야 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이용도 목사님이 은혜 받고 불 지른 때는, 확실히 불이 식어진 때에 그는 나타났던 줄로 압니다.
"주님, 우리들의 기도와 신앙에 진리와 간절함이 늘 사이좋게 거하게 하소서. 머리에 든 것이 많되 가슴이 황량하여 상대를 감동시키지 못하고 인격의 끌림이 아닌 밀침을 자랑하면서도 여전히 머리로만 만족하고 있는 머리 아픈 선생들과, 가슴에는 뜨거움이 있으되 머리에 든 것이 그을린 지푸라기라 나의 상식과 이성을 태워버리지 않고서야 도무지 그 말을 믿고 따를 수 없는 수상한 불장난꾼들이 각자의 길목에서 한국교회의 건강한 발전을 막아서고 있습니다. / 지식을 가진 자는 상대를 지식이 없다고, 뜨거움을 가진 자는 상대를 뜨거움이 없다고 서로 사이좋게 무시합니다. 이 두 그룹은 전혀 다르면서도 하나의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둘 다 특권의식 같은 게 있어서 자기를 높이고 상대를 낮추어본다는 점, 그래서 겸손하지 못하고 오만하며 가끔 강력본드 같은 자기도취의 환각 상태에서 좋다고 비틀거리며 상대가 자기를 섬겨야 한다는 것처럼 느끼는 것 그리고 둘 다 그리스도의 이름을 말하되 그리스도의 인격과 생활을 보여주지 못하고 오히려 그렇게 사는 사람은 대단치 않은 것처럼 말하고 휙 넘어가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 그런 이들이 신학교 강단과 설교 강단 그리고 교단과 신문의 상좌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세도를 부리기에, 주여, 우리에게 바른 안목과 신앙의 기준을 주셔서 머리와 가슴이 이혼한 신앙이 아니라 그 둘이 합하는 신앙을 이루게 도와주소서. 이용도처럼 예리한 판단력과 뜨거운 눈물을 함께 허락하여 주소서. 진리는 간절함의 젊음으로 나아가고, 간절함은 진리를 어른으로 섬기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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