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호주로 삼은 이유 > 365묵상집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365묵상집

아내를 호주로 삼은 이유

페이지 정보

작성자 mapocmc 작성일17-08-22 12:38 조회4,556회 댓글0건

본문

   변종호는 이용도 목사를 만나기 위해 서울로 가 조선 주일학교연합회를 찾았다. 이용도는 여관에 머물던 변종호에게 자기 집으로 오라고 하면서 찾는 길을 알려주었다. 변종호는 아직 업무 중인 이 목사와 작별하고 현저동에 있는 그의 집을 찾아갔다. 저녁이 되어 성냥 한 통을 사서 집집 문패마다 불을 밝혀보았으나, '이용도'라 쓰인 명패는 없었다.

 

   그 이튿날 밤에도 성냥을 들고 1시간쯤 찾았을 때에야 현저동 산 12의 15란 집을 찾을 수가 있었다. 그런데 문패에는 호주(戶主)가 '송봉애'(宋鳳愛)라고 써있지 않는가. 문틈으로 들여다 보면서,

   "말씀 좀 물읍시다. 이 댁에 이용도 목사님 계시지 않습니까?"

   "오 이제야 왔구먼" 하시는 소리는 분명히 목사님의 목소리였다.

   목사님은 마루에서 뛰어 내려오시고 나는 대문에서 달려 들어갔다.

 

   * * *

 

   어느 날 나는 목사님께 물었다.

   "왜 호주를 송봉애 씨로 하고 저렇게 크게 써 붙였습니까?"

   목사님의 대답은 이러하였다.

   "나는 이 집 식구라기보다 주님의 종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끄시는 대로 그저 끌리어 다니다가, 이따금씩 서울에 오게 되면 이 집에 와서 여장을 풀어놓고 밥 끼나 얻어먹곤 하는 사람이외다. 그래서 이 집 주인을 송봉애로 정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사실상 봉애가 혼자 집에 있으면서 어려운 살림살이를 도맡아 하고 거기에다 손님대접에 이르기까지 많은 고생을 하니 나는 봉애를 동정하고 존경하고 대접하는 의미에서 사실상 호주로 모시고 또 문패까지 그렇게 써 붙였어요."

   목회만 아니라 선교지에서도 아내의 역할은 대단하다. 아내를 '주'(主, load)로 모시고 섬김은, 아내 사랑하기를 주님께서 성도들을 사랑하심처럼 하는 것이다(엡5:25).

   이용도의 집에는 신령한 은혜를 사모하는 이들과 밥 한 그릇을 연모하는 이들이 끊이지 않았다. 이때 송봉애 사모님의 사랑과 인내, 헌신이 없었다면 집을 방문했던 많은 이들이 감동하여 새사람이 되는 역사도 적었을 것이니, 집안은 사모님의 선교지요, 담임교회며, 설교강단이었다.

   아내를 주님으로 모시면 이렇게 놀라운 일들도 일어나는가 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우)121-812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2-43 / TEL : 02-716-0202 FAX : 02-712-3694
Copyright © leeyongdo.com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