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간절한 사랑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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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7-07-28 12:40 조회4,19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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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 봄 평양중앙교회 집회 중 깊은 찔림을 받아 함께 기도하며 일생을 주를 위해 헌신하기로 작정한 이들이 있었다. 그들은 모여 기도하는 믿음의 동무가 되었다. 성령의 역사는 그 파장으로 헌신적이고 순수한 믿음공동체를 탄생시키곤 한다. 교회사는 이런 방식을 얼마나 풍부하게 보여주는가. 누가 그 힘을 막을 수 있단 말인가.
김예진씨로부터
하나님 아버지는 우리의 사랑하시는 이 목사님께 권능을 내려 덮으시기를 원하나이다. 목사님께서 작년 봄 중앙교회에 오셨을 때에 우리를 미치게 해주신 은혜는 우리가 측량할 수 없습니다. 그 후 금일까지 우리 평양 교회에서는 주님께서 허락하시사 이 목사님께서 한 번 다시 평양 오시어서 우리이게 큰 은혜가 내리게 해주시기를 갈망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일을 위하여 하나님께 기도도 많이 하고 여러 가지로 계획도 많이 했습니다. 지난 추기 부흥회에도 이 목사님을 모시려고 했으나 뜻대로 안 되고, 또 지난번 산정현교회에서도 심히 원하였사오나 주님의 뜻이 아니신지 우리가 은혜 받을 그릇이 못되어서인지 결국 모셔오지 못하였습니다.
지금 우리들은 목사님을 한번 뵈옵게 되기 위하여 간절히 기도하는 중이오며 우리 외에도 평양 각 교회에서 이 목사님과 같이 은혜 받게 되기를 갈망하여 쉬지 않고 기도하는 분이 많습니다. 지난 가을 황해도 오셨을 때에도 평양서 여러분이 나갔던 것을 보아도 우리가 얼마나 목사님을 갈망하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지금 이렇게 애원하는 우리 몇 사람은 지난 봄에 특별한 은혜를 받은 후 각각 깊은 찔림을 받고서 우리는 일생을 주를 위해서 희생하기로 작정하였나이다. 그러나 함께 모일 기회를 얻지 못하였다가 수 삭(朔)전부터 우리 몇 사람은 같이 모여 기도하는 믿음의 동무가 되었습니다. 같이 은혜 받고 같이 할 일을 의논하면서 서로 붙들어주며 주를 위해 일하기로 작정하고 나오는 중이올시다.
시간을 작정하고 새벽마다 모여서 기도하던 중 이 목사님 한 번 청하여 같이 은혜 받기를 원하기로 하였습니다. 지금 목사님께서 주일학교 연합회 일에 매이어 몸을 자유롭게 쓰시기 어려운 사정도 잘 알고 있사오나 주님이 허락하시면 한번 오시게 될 줄 믿고 다른 일 다 제쳐놓고 한번 오시기를 앙청합니다. 사정이 허락하시면 여러 날 집회를 하였으면 좋겠사오나 갑자기 그런 큰 은혜를 받을 기회는 얻기 어려울 듯하오므로 부득이 주일날 하루만 왔다 가시기를 간청하옵니다. 2월 1일, 2월 8일, 2월 15일, 이 세 주일날 중 어느 날이든지 하루만이라도 와주실 수 있사오면 우리 몇 사람과 평양 각 교회에 큰 은혜가 미칠 줄 확신합니다. 오시게 되면 세 번은 말씀해 주실 예정하시고 토요일 저녁에 왔다가 월요일 아침에 가시기로 하시고 한번 꼭 오시기 바랍니다. 특별히 힘 쓰시사 우리 평양 각 교회에 큰 은혜를 내리게 해주시옵소서. 속히 회답해 주심을 바라옵고 회답을 좌기 처소로 보내주시기를 바라나이다. 몇 교회 목사들과도 의논한 바가 있었습니다.
'평양부 신양리 159의 8 김예진'
주일 예배 산정현, 일요강화 서문밖, 저녁예배 장대현(章臺峴)으로 되겠습니다.
믿음의 벗, 김익선, 이조근, 김지영(金志永), 김영선, 김용진, 김예진(金龍鎭) 올립니다.
1931년 1월 23일
위의 여섯 중 확인되지 않는 하나를 제하고는 모두 장로교회의, 이용도 또래 청년들이었다. 김예진은 육인의 대표격으로 편지를 보냈다. 이용도를 끔찍하게 위하고 원하는 이 편지는 당시 이용도에 대한 평양 교회들의 인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우리 외에도 평양 각 교회에서 이 목사님과 같이 은혜 받게 되기를 갈망하여 쉬지 않고 기도하는 분이 많습니다. 지난 가을 황해도 오셨을 때에도 평양서 여러분이 나갔던 것을 보아도 우리가 얼마나 목사님을 갈망하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 몇 교회 목사들과도 의논한 바가 있었습니다 … 주일 예배 산정현, 일요강화 서문밖, 저녁예배 장대현(章臺峴)으로 되겠습니다.
김예진은 1930년 이용도의 집회 후 평양신학교에 입학하여 현재는 길선주 목사의 장대현교회 전도사이다. 그는 이용도가 집회할 수 있도록 자리를 완전히 준비해놓았으니, 모두 평양의 핵심 장로교회들이었다.
교파를 뛰어넘는 한국적 복음신앙의 위대한 가능성의 서광이 비추어오는 것 같다. 아, 형제가 연합하여 순수하고 뜨겁게 주를 섬김이 얼머나 아름다운가!
"주여, 신앙 안에서의 아름다운 연합과 서로에 대한 존경과 사랑, 그리고 함께 골고다로 돌진하는 희생적 신앙이 다시 이 땅을 축복하게 하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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