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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묵상집

이름 높아 자랑 가득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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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7-10-18 12:11 조회5,60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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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 8시 반에서 9시 반까지 북교회 집회

   "내게 와서 생명 얻기를 원치 아니하는도다"(요5:40).

   기독교 사업자의 무생명함. 교육학이나 심리학을 몰라서 그리스도의 사업에 실패하는 것이 아니다. 신앙의 생명이 없는 연고라.

   시간이 다 되기까지 몇 명이 안 모였다. 8시 반 개최에 25분이 지났는데 아무 사람도 엇다. 선천의 자랑이 어디 있는고. 설교 파한 후 기도하였으나 회중 가운데는 기도가 없다. 영의 생명은 다 죽었다. 죽어 없어졌다. 한심한 바 적지 않도다.

   숙소로 돌아오니 김 군 내방하여 자기의 주의에 대해서 약간 말이 있었다. 좋은 청년이다. 사회와 세상에 대한 불평이 많다. 이는 똑똑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불평이거니와 네가 언제든지 너 자신에 돌아와 너 자신의 불철저와 죄악이 곧 현 교회와 사회의 불철저 그것임을 깨닫게 될 때 그때에야 참으로 예수와 하나님을 알게 될 것이로다.

 

   오 주여, 저로 하여금 자기의 불완전함을 깨달을 기회를 얻게 해주옵소서.

 

   밤 집회(약4:6; 마9:13, 12:7)

   교만한 세대여 너희가 선지자를 버리었도다……. 밤이 맞도록 주의 은혜를 사모하는 무리들과 같이 있었다. 새로 2시쯤 되어 나는 뒷방으로 들어가 주의 은혜를 구하다.

 

   큰 뱀! 부친을 감았던 큰 뱀이 달아나는 것을 몇 친구가 추격하더니 논 어귀 어떤 웅덩이 속으로 들어가는지라. 돌로 치나 물이 깊어서 잘 맞지 않더니 흙으로 메우니 중간 부분이 노출하는지라. 누군가가 칼로 그 중간 부분을 갈기니 꿈적 못하고 신음하며 죽어지는 것을 보다. 꿈. 큰 마귀의 세력이 하나 거꾸러진 것으로 해석하다. 철야 기도하는 자 50여 명 가량!

1931년 8월 21일 (금)

 

 

   6시 반에 숙소로 돌아와 일기를 기입하다. 어제 저녁에는 주께서 도와주심이 컸으나 방이 너무 넓은 탓인지 말할 때 숨이 찬 것을 느꼈다.

 

   이번에 선천에 오게 하신 사명이 어디 있나이까. 굳고 교만한 곳. 이름 높아 자랑이 가득한 곳에 특별한 은혜를 내리소서.

 

   조규찬 장로와 같이 양전백 목사님을 왕방(往訪)하니 38년간 민족을 위하여, 주님을 위하여 수고하신 남아의 병드신 몸, 빈궁한 살림 가련하나 이는 주의 영광이요, 또 빛이시로다. 지금으로부터 38년 전 조(趙) 선달이 배위량(裵偉良, William Baird) 목사와 마포삼열(馬布三悅, Samuel Moffet) 목사 등 4인이 선천의 한 객주집에 든 것을 보았다. 본즉 부친님의 말씀과 같이 "면우목(面牛目)하고"의 생각이 나서 저들이 아마 서양 사람으로 천도(天道)를 전하는 자들인가 하여 구경을 갔으나 무서워서 가까이 가지도 못하였다고.

 

8월 22일 (토)

 

 

   내 몸이 땀띠가 돋아본 때가 없었더니, 이번에 크신 은혜를 입어 내 몸에 덮인 땀띠. 아, 이를 보는 나의 기쁨. 주의 은혜 지극하오이다. 이는 나에게 있어 특별한 은사로소이다.

 

8월 23일 (일) 아침

 

 

   선천 교회는 교회사적으로, 민족사적으로 자랑거리가 많은 곳이었다. 그런데 이용도는 고통스러운 한숨을 쏟으며 하나님께 은혜를 구한다. 전통과 과거, 경력, 외모, 간판, 허울, 조직과 사업보다 생명력, 겸비, 역동성, 중심, 구체성과 실제성을 보는 이용도는 그곳에 기도가 없고 영의 생명이 죽었다고 한다.

   선천 교회는 오늘의 어느 뼈대 있는 민족 교회요 걸출한 위인들을 배출했던 교회와도 같다. 또, 교단의 열렬한 자부심의 상징이 되는 교회와도 같다. 한때 위대한 역사를 이루었던 그룹들일수록, "우리가 전에는……"하는 자랑의 사탕을 입에 넣고 우물우물 하기 쉽다.

   그런데 종교적 자부심을 두고 말하자면 누구라 유대인을 따라가랴. 예수께서 이방인의 구원에 대해 말씀하시니 낭떠러지 아래로 밀쳐버리려 했고(눅4:16~30), 바울 사도께서 구원이 이방인에게로 가는 섭리를 말씀하시자 죽이려고 자객까지 자청하지 않았던가(행22:21, 23:12~15). 우리시여, 이 우매와 저주의 현대판 주인공이 되지 마소서.

   한국교회가 선교사 파송 세계 몇 위라는 수치로 마음이 높아지는 순간 그것은 수치가 된다. 그 순간 복음은 어디론가 미끄러져나가고 있다. 한국교회든 중국교회든 미국교회든 유대교회든 자기에 대한 자부심이 드는 동안에는 하나님 나라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심령이 가난한 자들에게, 삶이 가난한 이들에게, 자랑이라곤 예수밖에 없는 무리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능력과 감격은 이동하고 있으니, 우리의 심령을 촉촉이 낮음에 적셔두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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