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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를 사모하는 영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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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7-10-08 22:13 조회5,3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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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에는 광희문, 저녁예배는 집에서.

   밤 12시부터 1시 50분까지 은혜를 사모하는 영들을 위하여 편지를 쓰다. 화천 홍순관(洪淳寬) 목사님, 안동현(安東縣) 박인도 목사님, 진천 방훈(方薰) 목사님, 사천읍 지수왕(池水旺) 목사님, 통영 진종학(陳宗學), 박시순(朴始順) 씨 등에게.

 

   주님의 크신 은혜를 경험할 때가 이떄로소이다. 주여, 그러나 나는 아무것도 아니로소이다. 이 일들을 생각하면 내 마음이 무거워 견딜 수 없습니다마는 주께서 나를 부려주실 줄 믿고 바라는 마음 깊고 간절하옵니다. 주여, 당신이 일해주시옵소서.

 

 1931년 7월 26일 (일) 맑음

     

 

   오늘 일기는 이용도의 교제폭이 얼마나 광범위한지 보여준다. 교통에 제한이 많던 당시, 한반도의 동남부부터 북서부 너머 중국에까지 이르고 있다.

   여기 등장하는 "은혜를 사모하는" 장로교 인물들은 전부 경남노회 소속이다. 경남노회는 후에 평양으로 가는 주기철 목사를 포함하여 신사참배에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인물들을 여럿 배출했다. 그밖에 경남쪽에서 이용도와 교제한 흔적이 남아 있는 지도자로는 주남고, 이약신, 최덕지 목사 등이 있다.

   이용도는 1931년 3월 5일 주남고 목사의 경남 거창에서 집회를 가졌다. 이 기간 중에 진주의 이약신 목사로부터 편지가 왔다.

거창 집회는 시간이 흐를수록 '불타는 시간'이었고 '신의 크신 역사'가 있었으며, 또한 승리가 넘치는 집회였다. 이 놀라운 은혜의 소식은 경남 목회자들과 교인들에게 널리 퍼졌을 것이다. 그러자 통영과 사천에서도 '러브콜'을 보내왔다.

   이용도는 서신을 나누다가, 10월 6일 통영을 방문한다. 집회는 12일 새벽기도회로 끝나는 것이었으나 기도 받기 원하는 성도들이 이 목사를 10시 반까지 놔주지 않았고, 숙소로 와서 늦은 아침을 먹은 그를 다시 찾아온 성도들로 인하여 이용도는 12시 차를 놓치게 된다.

   결국 오후 3시 통영 서북쪽 65km에 위치한 사천행 차를 탄다. 5시 반 도착 뒤 바로 집회를 시작한다. 집회 둘째 날에는 기도에 불이 붙었다. 경남 사천 집회를 마친 뒤에는 오늘 편지에 나오는 충북 진천으로 가서 방훈 목사의 교회에서 집회를 인도할 것이다.

   오늘 이용도는 약 2시간 동안 "은혜를 사모하는 영들"에게 편지를 썼다. 이들은 이용도의 편지를 사모하였고, 이용도와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예수께 충성하고 말씀을 바라는 경건만으로 지역과 교파를 넘어 하나가 되던 그때가 몹시 부러워진다. 그때 일제만 아니었으면 조선과 만주가 복음화 되어 세계가 복음화 되었을지 모를 일이니, 사탄 이놈 너 간 떨어질 뻔했구나.  

 

 

"주님, 오늘날 교파 간에 서클 간에 교회 간에 해묵은 불화의 골을 떨어 없애주소서. 대신 주의 성도를 귀히 여기는 겸비로 주 예수께 대한 순종과 진리 안에서 하나 되는 기쁨을 허락해주소서. 각 교파의 신학전통을 존중하되 그것이 교제에 장애물로는 작용하지 않게 하시고, 깊으면서도 단순한 성경 진리 안에서 서로를 높여주는 사랑으로 주님께는 영광이요 서로에게는 기쁨이 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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