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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묵상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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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8-01-14 23:04 조회5,6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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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서 씨로부터

   주님의 진리와 은혜 중에 평안하시옵소서. 형님, 우리는 수난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실수도 하였습니다. 평양노회는 기도를 제한하는 악법을 통과하였고 저는 거기 대하여 애(愛)를 전(全)치 못한 일이 있습니다. 형제들도 한때는 격분하였으나 지금은 차차 안정되어집니다. 원하옵기는, 형님이 쉬이 한번 오시어서 형제들과 저를 위로하여 주시기 바라나이다.


   평양노회에서 통과된 악법

   ​​① 타교파 강사 제한 (형님을 상대)

   ② 조용히 기도하고 떠들지 말 것

   ③ 무인가 단체 해산 (우리들 기도의 동지 모임 상대)

   이것은 채필근 학사, 남궁혁(南宮爀) 박사의 안(案)입니다.

   형님, 교회가 이렇게 몹시 망할 줄은 몰랐습니다. 형님 평양에 속히 한번 오시옵소서​.


1932년 4월 17일

 

 

   이번에는 평양 김인서의 편지다. 평양노회에서 "악법"이 통과되었다는 것이다. 그 결의는 표면이야 어떻든지 결국 이용도와 그를 따르는 무리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김인서는 주장한다. 이로 인하여 형제들 ㅡ 송창근이 이틀 전에 말한 "하나님의 사랑을 도맡아놓고 받는 저들"은 격분하였다. 노회의 이런 결정은 송창근도 당혹스럽게 했을 것이다.

 

   이틀 뒤 소낙비가 친다. 장마철도 아닌 4월인데 소낙비라니. 예보도 없었다. 아이들의 아이스크림은 바닥에 떨어져 비에 밟혀 문드러지고, 춤추던 분수대는 싸늘한 시체가 되어 누워있다. 아이들은 서러이 울고, 나무들은 잎이 떨어져 빼빼마른 고목이 되었다.

 

   평양기도단을 통한 기도운동이 뜨겁게 확산되자 평양노회는 늙은 검열심의 발동으로 기도단을 조사하기로 했다. 조사연구위원은 ㅡ 김인서가 언급한대로 ㅡ "채필근 학사, 남궁혁 박사" 외에 고려위 목사, 장대현교회 변인서 목사, 사창동교회 이인직 목사 등이었다. 고(故) 김예진 목사를 연구한 이민성은 이 결의의 배경에 대해 소개하기를,

 

   조사위원회는 1932년 4월 5~8일 서문밖교회에서 열린 제22회 평양노회에 기도 제한, 타 교파 강사 및 무인가 강사 제한, 무인가 단체 해산 등의 건의안을 제출하였고, 이 건의안은 4월 7일에 통과되어 다음과 같은 내용을 각 교회들에 내려 보냈다.

 

   각 교회가 통상례배회 사경회, 부흥회와 수양회 시에 강도와 교수하난 일은 가급적 장로회 인허 받은 자로 할 것이오. 기도는 은밀 종용히 하며 안수 받지 못한 자가 거연히 병자의게 안수치 말고 상회가 인허지 아니한 단체는 용납지 아니하기로 각 교회에 통지함

 

   위와 같은 내용은 노회에서 고려위 목사가 제안하고 등단하여 축조낭독하였을 때 노회 종교교육부장이던 장운경 목사가 일어나 이 안건은 "전염병 돌기 전의 예방주사"와 같은 것이라고 설명을 하였다.

   그러자 채정민이 세 번씩이나 일어나 이게 무슨 내용이냐고 질문하였으나, 남궁혁은 그의 말을 막고 네 번째 일어나 발언하려는 그의 언권을 꺾어 버렸다.

   김선두 목사가 일어나 이 안건은 문제 있는 교회에만 주의시킬 일이요 불필요한 조문이라고 반박하자, 변인서 목사가 일어나 이를 항변하였다. 그러자 김선두 목사가 다시 일어나 기도를 제한하는 것이 불가하다고 설명하였으나, 회장의 제지로 더 이상 주장할 수가 없게 되었다.

   장달성 장로가 일어나 타 교파인 중에 못 청할 인물의 씨명을 공개하라 요구하자, 남궁혁은 "형님은 관계없으니 앉으라"는 식의 말을 하고 이 안건의 통과를 선언하였다. 노회 안에서도 얼마나 우여곡절을 겪으며 통과된 것인지를 보여주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평양노회 지도부에서 심상치 않은 분쟁이 일고 있다. 무모하게 결의를 밀어붙인 패당은 이용도와 기도단을 예방해야 할 "전염병"으로 설명하였다는데, 여기까지 상식과 이성과 신앙의 눈으로 이용도와 무리들에 대해 살핀 독자님의 생각은 어떠하신지?

   "우리가 보니 이 사람은 전염병 같은 자라 … 나사렛 이단의 우두머리라"(행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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