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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묵상집

보통학교 5학년생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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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7-12-26 22:27 조회5,5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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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칠성녀 씨로부터

   사랑하는 주님에게,

   어느 때든지 심히 그리운 나의 주님을 어느 때나 만나 볼 수가 있으리오. 이 게으른, 이 여식(女息)에게 축복의 손길이 떠나지 않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이 축복의 손길로써 이 조선강산, 시들고 마르고 죽은 이 강산에 새 움이 돋아 다시 자라서 주님을 영화롭게 하게 하옵소서.

   가장 주님을 아노라고 못하고 가장 기도를 열렬히 못하는 이 여식이오나, 주님께서는 항상 나의 중심에 와계시옵소서. 외양으로나 형식으로 아무리 주를 부른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오 나의사랑하는 주님이시여, 당신은 언제나 항상 나의 중심에 계시어 주옵소서.

   이 여식은 육의 양식을 얻으려고는 산과 들로 허덕거리며 다녔으나, 영의 양식을 찾기 위해서는 손발 한번도 꼼짝하지 않았나이다. 그리고 세상지식을 얻으려고 학교에 매일매일 다녔사오나, 아버지를 알기 위하여는 적은 노력도 하여본 일이 없었나이다.

   오 사랑하는 주님이시여, 이제부터는 모든 것 다 버리고 다만 주님의 지식과 총명을 얻기 위하여 애쓰게 하여 주옵소서. 남이야 미쳤다고 하든지 바보라고 하든지 나는 주님을 향하는 마음 더욱더욱 뜨겁게 하시옵고, 미쳤다면 더욱더욱 힘을 내어 주님을 따라가게 하옵소서.

   오 주여, 남이 보라고 기도할 것이 아니었습니다. 가장 고요한 중에서 주님을 찾아보아야만 하겠습니다. 사람 보게 남을 도와주는 것도 형식, 외양이올시다. 은밀한 중에 남모르게 구제하여야만 하겠습니다. 가장 잘 지켜야 할 계명은 순종하는 것이오니, 아무 시람에게든지 순종하여야 하겠습니다.

   오 주여, 당신이 이 세상에 오시지 않으셨던들 우리의 생명은 다 없어졌을 것이로소이다. 당신은 세상에 오실 때에 말구유에 나시었고, 당신의 일생은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여주시는데 허비하셨습니다. 우리를 위하여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 피땀을 흘리시면서 애통하고 슬퍼하실 때 바위를 주님의 기도상으로 삼고 손으로 두드려서 손에서 붉은 피가 흐르셨지요. 험한 산길을 밤중에 다니실 때 옷이 찢기고 살이 떨어진 적이 얼마나 많으셨습니까. 주님의 그 고생, 그 사랑, 그 기도에서 우리의 생명은 얻어졌습니다. 참으로 우리의 생명은 거기서 얻어진 것이올시다.

   그러나 메시아 오기를 기다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다니던 그 자식들도 마지막에는 모다귀와 망치로 예수의 손발을 십자가 형틀에 못 박고 말았습니다. 얼굴에 침을 맞으며 온몸을 창으로 찔릴 때 얼마나 억울하고 아팠겠습니까. 그러나 주님은 그 고생과 멸시를 참고 이기시어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그러하오매 나는 주를 따라가야만 하겠습니다. 산이든지, 들이든지, 불 속이든지, 물 속이든지, 주를 향하여 나가는 길이라면 나는 용감히 나가야겠습니다.

   오 주여, 나는 아직까지 모다귀와 망치를 들고 있습니다. 나는 이것을 언제나 버릴 수가 있을는지요. 나를 적은 먼지 하나로 만들어서라도 주님 계신 모퉁이에 두어주시옵소서. 죄 중에 헤매는 이 여식으로 하여금 고요한 중에서 고요히 주님만 찾아보게 하여주시옵소서.

   나는 학교를 그만두고 이 교회 저 교회를 찾아다니면서라도 만족을 얻어 보고 싶습니다. 주님은 어느 곳에 계십니까? 주님 계신 곳 찾아가겠어요. 주님의 사도 어디 있습니까? 그 사도를 여기 오게 하여 주옵소서. 주님을 위하여 핍박을 받고 버림을 당하는 주의 사도를, 오 주여, 보호하고 붙들어주소서.

   나도 지금 버림 받는 여식 되게 하옵소서. 미움을 받는 여식 되게 하옵소서. 도적, 살인, 강도질 한 사람의 죄도 다 내게 입혀주옵소서. 남을 미워하고 시기하고 원망하고 싸우는 사람의 죄도 다 내게 입히게 하여주소서. 나는 가장 멸시와 버림을 받게 하옵소서. 남에게 짓밟히고 채여서 이리저리 굴러다니더라도 오직 주님만은 찾아볼 수 있게 하옵소서.

   주님의 사랑은 산에도 뜰에도 바다에도 죄인에게도 다 나타나시지 않습니까. 나도 한 틈에서 그 사랑 받을 수 있게 하옵시고, 주님 은혜 만만분지일이라도 보답할 수 있게 하옵소서. 나는 소금의 직분과 등불의 직분을 영원토록 잘하게 하옵소서.

   오 주님의 얼굴, 주님의 음성, 당신 모앙이 심히 그립습니다. 언제나 당신의 모양을 볼 수가 있사오리까. 어서 속히 속속히 오시옵소서. 이 어린 자식 버리시지 마시고, 주님을 만나는 길 빨리 가게 하여 주옵소서. 주님의 공로 의지하여 기도 드리나이다. 아멘.


   一千九百 三十二年 오늘까지도

   올라가신 주시여, 왜 안 옵니까

   날마다 밤낮으로 보고 싶어서

   우리 주님 계신 곳 가고 싶어요


   나 주님을 뵌 지 너무 오래서

   사랑하는 주 얼굴 심히 그립소

   이 밤이 자나가고 해가 뜰 때면

   사랑하는 내 주님 돌아옵니까


   보고파요 보고파요 늘 보고파요

   나의 신랑 예수님 늘 보고파요

   예수님 내 예수님 언제 옵니까

   예수님 내 예수님 언제 오세요.


   목사님이여!

   목사님, 주님 은혜 중에 평안하신지요.

   나의 그리운 목사님 언제나 만나보오리까.


   우리 다시 만나 볼 동안 하나님이 함께 계셔

   훈계로써 인도하며 도와주시기를 바라네

   다시 만날 때 다시 만날 때 예수 앞에 만날 때

   다시 만날 때 다시 만날 때 그때까지 계심 바라네


   우리 다시 만나 볼 동안 하나님이 함께 계셔

   가는 데마다 보호하며 지켜주시기를 바라네


   오 주여,

   우리 다시 만나 볼 동안 하나님이 함께 계셔

   위태한 것 면하게 하고 품어주시기를 바라네


   오 주여,

   우리 다시 만나 볼 동안 하나님이 함께 계셔

   세상에서 떠날 때에 영접하시기를 바라네


   목사님 이것 보시고 회답하여 주시옵소서. 나의 목사님, 꼭 회답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간절히 바라나이다. 그리고 주님의 힘이 목사님이 가시는 그 험한 길을 무사히 걸어가게 해주시기 비옵나이다. 아멘.


   오 보고 싶은 목사님,

   언제 우리 안주에 또 오시겠습니까.

1932년 3월

장칠성녀 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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