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는 꽃의 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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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7-11-25 21:28 조회5,25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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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한 모퉁이에 고요히 핀 순백의 장미꽃
그것은 귀엽고 또 신성한 것이었다
순수한 사랑의 상징이었다
뜰 한 모퉁이에 피었다가
또 그곳에 고요히 지는 꽃
누가 보기야 하든 말든
오직 혼자서 여기 피었다 여기서 지는 귀여운 장미
주님의 형상이 되어 본다는 것은
생각도 못 낼 일이라고 해도
그저 이 꽃과 같이
말없이 피었다가
말없이 질 수 잇었으면……
화초상의 점두(店頭)에 가서
여기저기 팔리어 다니는 그런 꽃이 아니고
뜰 안 한 모퉁이에 말없이 피었다가
또한 그곳에서 고요히 지는 작은 장미꽃과 같이
나도 고요히 그를 사랑하고
말없이 그를 위해 죽고 싶어라
예수를 유일 최대의 애인으로 삼고
언제든지 그만을 사랑하다가
그를 위해 이 생명을 바치고 싶어요
1931년 12월 7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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