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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묵상집

용도기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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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7-11-24 00:00 조회5,3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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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현(李宗鉉) 씨에게

   기도가 없을 때 나의 영이 마르는 때입니다. 가뭄이 오래면 논과 밭, 그 바닥은 갈라지고 터지는 것처럼 기도의 가뭄이 오랠수록 나의 마음밭은 폭삭폭삭 먼지가 날 뿐 아니라, 갈라지고 터지어 나의 영은 아픔을 느끼고 있습니다. 왜 그런고 하니 기도로만 나의 영은 윤택하여지고 은혜의 비에 젖게 되는 까닭입니다.

   기도가 없을 때 나의 영은 괴로운 때입니다. 밥이 없어 괴로움이 아니요, 옷이 없어 괴로움이 아닙니다. 다만 기도가 없는 그것만이 나의 괴로움입니다. 왜 그런고 하니, 기도 그것이 나의 기쁨인 까닭입니다. 기도 있는 때 나의 영은 생의 기쁨을 맛보는 때입니다. 그러나 기도 없을 때 나의 영은 죽음의 쓴 잔을 마시는 때입니다.

   기도는 곧 나의 기쁨이요, 나의 의미요, 나의 생명이요, 나의 일이외다. 기도가 없어 나의 기쁨도 없고 나의 존재도 의미도 없고 나의 생명도 없고 나의 일도 없습니다. 기도는 곧 나의 생명이요 나의 운동이올시다. 기도보다 더 큰 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나의 모든 것은 다만 기도에 있습니다. 기도를 마귀에게 빼앗기면 나는 모든 것을 빼앗기는 자입니다. 마귀는 나의 기쁨을 빼앗으려 하지 않습니다. 저는 지혜로운 놈입니다. 저는 나의 평화와 힘을 빼앗으려 하지 않습니다. 나의 신앙과 열심도 저는 빼앗으려고 직접 손을 대지 않습니다. 저는 자기의 악의(惡意)를 대적하는 나의 모든 선을 빼앗으려고 애를 쓰도록 그렇게 무지한 자가 아니요, 그런 우맹(愚氓)이 아닙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나의 기도 하나만을 빼앗으려고 하는 아주 묘한 자입니다. 기도만 빼앗으면 신앙도, 열심도, 기쁨도, 평화도 다 자연히 빼앗을 수 있는 것입니다. 나의 신앙으로 되는 생활의 전체가 모두 기도 위에 건설되어 있으며 기도 속에서 형체를 이루는 것이므로 저는 나의 기도를 상하고 무너뜨리는 것을 가장 큰 일로 삼습니다. 오 주여, 이 마귀의 간계를 타파하고 나를 구원하여 주소서.

   기도, 기도, 아 그리운 기도. 내 생명이 떠날 때까지 할 수 있는 기도를 주옵소서. 기도는 나의 알파요, 오메가가 되어지리다. 나의 생은 기도로 시작하여 기도로 마치게 하여 주옵소서. 아멘.


   나 세상 사는 것 곡절 많아

   내 지는 십자가 어려워도

   내 일생 소원은 늘 기도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친애하는 부형과 모매들이여

   나를 어이 그리 사랑하시나이까. 나를 위한 한때의 기도도 천금이나 만금에 비길 바 아닌 것을, 때마다 나를 기억해주시고 또 기도해주심, 아, 이렇듯 큰 일을 어디서 찾겠습니까. 그 위에 어려운 주머니를 털어 돈을 모아 주심. 너무나 감격하여 잠시 나에게 아무 말도 있지 못하였습니다. 그 신우들 가운데 의식(衣食)에 어려운 형제자매가 많음을 내가 기억하고 있는데, 그래도 나는 내가 먹을 때, 내가 입을 때 저희들을 생각하여 먹지 못하지 않고, 입지 못하지는 않는 무애무정(無愛無情)한 자식인데, 어찌 그렇듯 나를 사랑하여 주시나이까.

   지극히 작은 자 중에 가장 작은 자, 나를 주셨으매 주님이 기뻐하셨을 것은 의심 없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주의 축복과 은혜가 더욱더 풍성히 그곳에 내려지기를 바랍니다. 오는 수요일까지 화천읍 집회를 마치고 상경하렵니다​.

12월 6일 시무언

 

 

   기도에 관하여 이보다 더 아름답게 쓰인 글이 또 있을까? 한국교회는 한국어로 이 편지를 읽을 수 있음에 기뻐하고 감사하자. 기도에 대한 수십 권의 이론서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우지 않는가.

   노회의 세력 앞에서 원망과 복수가 아니라 주님께로 얼굴을 향한 이용도. 그러자 얼마 뒤 하나님의 위로가 얼굴을 들기 시작한다. 외롭고 가슴 답답한 이때에도 그는 늘 궁핍하였으나, 역시 넉넉지 않은 믿음의 동무들이 넉넉한 마음으로 사랑의 후원을 보내온 것이다. 이용도는 또 말을 잃었다.

   시험은 정한 때가 되면 그칠 것이다. 밤이 아스러지면 해가 피고 아침이 돋는다. 시험의 때에는 이용도의 기도 속으로 들어가보면 어떨까. 주님이 비추어주시는 위로의 햇살 그 기도 머금고 있나니​.

 

 

"주님, 사방으로 욱여쌈을 당하던 때에 이토록 아름다운 시편을 쓰게 하심은 주의 크신 은혜였나이다. 시와 노래로 우리 주께 기도하며 선행과 봉사로 주를 찬송하기 원합니다. 기도의 문에서 우리를 기다리시는 주님, 시와 노래는 주님이 들어오시는 문이온즉 어서 만나러 가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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