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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사랑에 포섭된 원수는 성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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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7-06-19 23:41 조회5,13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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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에 포섭된 원수는 성자가 된다

 

 

   오ㅡ 주여,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나의 눈이 죄악을 즐기옵고, 귀가 그렇고, 입이 또한 그렇사옵니다. 나의 모든 지체는 죄악의 무역항이 되었나이다. 곧 전신이 죄의 덩어리로소이다. 이것이 어찌 감히 주의 앞에 설 수 있사오리까. 나의 모든 죄악이 주님의 눈앞에 밝히 들어날 그 최후의 날에 나는 어찌하오리까. 무서움보다 부끄러움을 더 견디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산아, 나무야, 바위야, 나를 가리워 주의 진노의 눈에서 피하게 하여주고, 모든 인간들에게서 숨기어 수치를 면하게 하여다오. 그러나 내가 일찍이 산에서 범죄하여 산을 더럽혔사오매 나는 산의 원수가 되었고, 나무와 바위 아래서 내가 부정하였으매 저가 나를 멸시한지라. 어찌 나를 덮어주며 가리워주랴. 산과 나무가 나를 덮어주지 아니하고 바다가 나를 숨겨주지 아니하며 바람이 나를 듣지 않고 하늘이 나를 동정치 않는도다.

 

   오ㅡ 나의 가련한 몸. 어디다 피신할꼬. 오직 나의 피신처요, 구원의 섬이 하나 있으니, 이 곧 나사렛 예수 나의 주 그리스도시로다. 나는 저에게도 많은 죄를 지어 원수가 되었으나 그러나 저만은 원수까지도 포섭할 사랑의 내용을 가진 신이었도다.


   오ㅡ 주여, 나를 숨겨주옵소서. 당신만이 나의 구주로소이다. 사랑의 날개로 나를 덮어주소서. 그리하여 당신은 나에게로 향하는 바 저주를 당신 몸에 받으시는 것이옵니다. 오ㅡ 주여, 나의 주님!​

 



   배경 : 죄와 허물 있는 인간으로서 우리의 피할 유일한 장소는 사랑의 날개로 덮어주시는 그리스도 우리 주님임을 탄식과 감사로 찬양함. 1931년 8월 17일(월) 일기에서. 황해 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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